교통사고가 났는데 부상자를 구조하거나 돌보기는커녕 주민들은 도둑질에만 열중했습니다.
주민들이 훔쳐간 건 돼지였는데요. 마을 곳곳에서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겠네요.
한편으론 웃기면서 한편으론 씁쓸한 이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벌어진 실화입니다.
돼지를 가득 싣고 달리던 트럭이 사고를 낸 곳은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의 9번 도로였어요.
이 도로 419km 지점 커브 길에서 기사가 제어권을 상실하면서 트럭은 도로에서 이탈에 들판으로 미끄러졌습니다.
기사는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탈출도 하지 못하고 구조될 때까지 운전석에 쓰러져 있었다고 하네요.
사고가 난 트럭 주변으로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그때였습니다.
주민들은 트럭 뒷칸에 실려 있던 돼지, 운 좋게 뒷칸에서 탈출(?)한 돼지들을 잡기에 혈안이 됐습니다.
트럭에는 돼지 280마리가 실려 있었는데요. 돼지마다 무게는 평균 120kg였다고 해요. 그러니 돼지고기가 도대체 몇 kg인 겁니까...
일부 주민들은 자동차까지 끌고 가서 돼지를 훔쳐갔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사례는 자동차 천장에 돼지를 올려 훔쳐간 경우였습니다. 정말 돼지 훔쳐가기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행이었죠.
정글에서 길을 낼 때 휘두르는 칼, 즉 정글도를 갖고 가 길에서 돼지를 잡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민들의 돼지 잡기는 한창이었는데요.
출동한 경찰은 단 2명뿐이었고, 돼지를 잡아 훔쳐가는 주민들은 수백 명이라 경찰도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해요. 그냥 핸드폰으로 채증만 했다네요.
경찰은 이 증거를 이용해 돼지도둑들을 특정하고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해요.
한편 엄청난 피해를 입은 돼지의 주인, 즉 돼지농장 주인은 "훔쳐간 돼지들을 돌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사고로 현장에서) 죽은 돼지들을 주민들에게 식용 선물로 줄 테니 가져간 돼지들을 돌려줬으면 감사하겠다"고 했어요.
글쎄요... 얼마나 많은 돼지들이 주인에게 돌아갈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참 미개한 사건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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