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의 한 여자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여자는 최근 아들을 잃었어요. 강도행각을 벌이던 아들은 정당방위에 나선 한 피해자가 쏜 총을 맞고 절명했습니다.
따라서 여자가 불행한 일을 겪은 건 분명한데 그의 발언이 도무지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아들은 권총을 들고 설치고 다니는 강도였습니다. 그는 최근 공범과 함께 승객들을 털려고 시내버스에 올랐는데요.
승객 중 총기를 갖고 있던 한 남자가 2인조 강도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었습니다.
여자의 아들은 총을 맞고 고꾸라져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강도들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한 꼴이었죠.
사망한 강도의 공범은 깜짝 놀라 도주를 하려고 버스에서 내렸는데요, 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차와 마주쳤습니다.
총까지 들고 있던 공범은 <걸음아 날 살려다오> 줄행랑을 치다가 발목을 삐었고요, 결국은 경찰에 검거돼 쇠고랑을 찼습니다.
시내버스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으니 언론들에겐 특종감이었죠.
사고현장에는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사망한 강도의 엄마는 TV 속보를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해요.
그리고 기자들을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황당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여자는 "아들은 여느 때처럼 일찍 일어나 버스를 털러 나간 것뿐인데 (사람들이) 그런 내 아들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어떤가요? 마치 평범하고도 정상적인 일상에 열심이던 아들을 누군가 죽였다는 투라는 게 확 느껴지시죠? 스페인어 원문으로 보면 그 느낌이 더하답니다.
이어 여자는 "아들은 그저 강도였을 뿐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다. (지금까지 범죄를 저지르면서) 누구에게도 총을 쏴본 적 없다"는 말도 했어요.
강도였을 뿐이라니.. 일찍 일어나 여느 때처럼 강도질을 하러 간 것뿐이라니... 정말 어이없는 말 아닌가요?
알고 보니 여자의 아들은 뻔질나게 교도소를 드나들던 전과자였습니다. 무장강도, 공갈협박, 마야 투약 등으로 죄명도 다양했네요.
그런데 엄마의 이런 발언... 아들이 왜 범죄세계에 빠져 불행하게 생을 마감했는지... 그의 가정환경이 어땠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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