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을 모르는 분은 없을 거예요. 아직 건설되진 않았지만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우겠다고 한 장벽입니다.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 멕시코가 분노한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멕시코에 트럼프 장벽보다 더 나쁜 차별의 장벽이 세워졌습니다.
그것도 누구보다 공평하고 비차별적이어야 할 학교가 세운 장벽이었어요.
바로 이렇게 생긴 장벽인데요. 장벽 안쪽으로는 고급스러운 테이블들이 놓여 있고 바깥쪽으론 허름한(?) 의자들만 배치돼 있습니다.
장벽이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이 장벽이 설치된 곳은 한 공립학교의 졸업파티장이었습니다.
장벽은 누구를 차별하기 위해, 좀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누구를 구분하기 위해서 설치된 것일까요?
학교는 최근 졸업파티를 열면서 돈을 걷었습니다. 협조비 명목으로 말이죠. 하지만 돈을 내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는군요.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서요.
하지만 명색이 공립학교인데 돈을 내지 않았다고 졸업생을 졸업파티에 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바로 장벽이라고 합니다. 장벽을 세워서 안쪽에는 돈을 낸 학생과 학부모들, 바깥쪽에는 돈을 내지 않은 학생과 가족들을 앉게 한 것입니다.
파티장엔 무대도 설치돼 있었는데요. 장벽이 상당히 높아 장벽 바깥쪽에 앉은 사람들은 아예 무대를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앉아서 사운드(?)만 듣다가 돌아가야 했던 것이죠.
졸업파티는 장벽 안쪽에 앉은 VIP(?)들만의 파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 사건을 고발한 사람은 문제의 장벽을 촬영해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요. 트럼프의 장벽보다 훨씬 더 나쁜 장벽이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런 일 절대 없어야겠죠. 학교는 반성하세요!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할 차례네요.
오늘은 장벽이라는 단어를 볼까요? 장벽은 보통 muro라고 하면 됩니다. 이 단어에는 담장, 벽이라는 뜻도 있으니까 쓰임새가 많겠죠?
반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커다란 장벽은 muralla라고 해요. 그래서 만리장성을 스페인어로는 muralla china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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