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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멕시코 졸업파티장에 장벽에 세워진 이유

트럼프 장벽을 모르는 분은 없을 거예요. 아직 건설되진 않았지만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우겠다고 한 장벽입니다.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 멕시코가 분노한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멕시코에 트럼프 장벽보다 더 나쁜 차별의 장벽이 세워졌습니다.

그것도 누구보다 공평하고 비차별적이어야 할 학교가 세운 장벽이었어요.

​바로 이렇게 생긴 장벽인데요. 장벽 안쪽으로는 고급스러운 테이블들이 놓여 있고 바깥쪽으론 허름한(?) 의자들만 배치돼 있습니다.

장벽이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이 장벽이 설치된 곳은 한 공립학교의 졸업파티장이었습니다.

장벽은 누구를 차별하기 위해, 좀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누구를 구분하기 위해서 설치된 것일까요?

​학교는 최근 졸업파티를 열면서 돈을 걷었습니다. 협조비 명목으로 말이죠. 하지만 돈을 내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는군요.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서요. ​

하지만 명색이 공립학교인데 돈을 내지 않았다고 졸업생을 졸업파티에 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바로 장벽이라고 합니다. 장벽을 세워서 안쪽에는 돈을 낸 학생과 학부모들, 바깥쪽에는 돈을 내지 않은 학생과 가족들을 앉게 한 것입니다.

​파티장엔 무대도 설치돼 있었는데요. 장벽이 상당히 높아 장벽 바깥쪽에 앉은 사람들은 아예 무대를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앉아서 사운드(?)만 듣다가 돌아가야 했던 것이죠.

졸업파티는 장벽 안쪽에 앉은 VIP(?)들만의 파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 사건을 고발한 사람은 문제의 장벽을 촬영해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요. 트럼프의 장벽보다 훨씬 더 나쁜 장벽이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런 일 절대 없어야겠죠. 학교는 반성하세요!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할 차례네요.

오늘은 장벽이라는 단어를 볼까요? 장벽은 보통 muro라고 하면 됩니다.​ 이 단어에는 담장, 벽이라는 뜻도 있으니까 쓰임새가 많겠죠?

반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커다란 장벽은 muralla라고 해요. 그래서 만리장성을 스페인어로는 muralla china라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