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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잠수함까지 건조하는 마약 카르텔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체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는 마약 카르텔이 엄청나게 많은데요. 구스만은 마약 카르텔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던 두목입니다. 
마약장사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구스만은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니 정말 거물입니다. 

중남미에선 마약 카르텔 때문에 황당한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마먁 세다가 "아~ 짜증나" 

최근에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푸에르토 케트살이라는 곳에서 압수한 마약을 세다가 경찰들이 서로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마약은 14개 컨테이너에 숨겨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짜증이 난 경찰들이 말싸움을 하다가 결국 총싸움을 했다는 겁니다. 

이 사건으로 경찰 3명이 숨졌습니다. 


23억 들여 잠수함 건조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남미 콜롬비아에서 마약 카르텔이 만든 잠수함이 발견됐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발견된 잠수함입니다. 상당히 길어보이죠? 사진=현지 언론 캡처>


잠수함은 콜롬비아 남서부 카우카라는 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잠수함은 마약 운반용이었다고 합니다. 현지 언론은 "마약 카르텔이 만든 잠수함이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발견된 잠수함은 그야말로 최신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멕시코 등지에서 발견된 잠수함은 이름만 잠수함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몸체만 잠수가 가능해 윗부분이 살짝 보이는 50% 잠수함이었는데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100% 잠수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잠수함에는 최고 4명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운반할 수 있는 마약은 최고 8톤이었습니다. 엄청나죠? 

발견됐을 때 잠수함 기름탱크엔 디젤이 가득했다고 하는데요. 한 번 기름을 넣으면 남미에서 멕시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기름탱크도 컸다고 합니다. 기름탱크만 1200갤런 규모였다고 하네요. 

이런 잠수함을 만드는 데 과연 돈은 얼마나 들었을까요? 

콜롬비아 당국은 최소한 40억 페소, 당시 환율로 환산할 때 약 23억원이 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가방에 현찰이 가득 

2012년에도 사건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건이 터진 곳은 남미 에콰도르의 마나비였습니다. 멕시코에 등록돼 있는 경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문제는 비행기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찰이었습니다. 낮게 비행하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갔죠. 

경찰은 사고현장을 수습하다가 의문의 파란 가방을 발견합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현찰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발견된 돈은 130만 달러,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14억 정도 되네요. 에콰도르 경찰은 경비행기가 마약 카르텔의 운송기였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간 에콰도르에선 마약을 운반하던 비행기가 여러 번 적발됐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무려 3.7톤에 달하는 마약을 운반하던 비행기가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크니 돈을 벌 수밖에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공성장비까지 동원 

2011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미국과 멕시코는 국경을 맞대고 있잖습니다. 미국에선 마약을 갖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국경수비가 삼엄합니다. 

그런데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이 기발한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바로 깡통 투척입니다. 깡통에 마약을 넣은 뒤 공기총을 이용해 미국으로 쏘는 방법이라고 하는군요. 신종 기법은 마약 카르텔이 깡통에 넣어 날린 마약을 미국 국경수비대가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미 당국에 따르면 마리화나가 든 깡통 33개가 국경주변에서 발견됐는데요. 깡통 1개마다 1kg씩 마리화나가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투석기를 이용해 미국 쪽으로 마약포격(?) 하기도 합니다. 공성장비를 이용해서 마약을 날리는 것입니다. 

바로 밑의 사진이에요. 황당하죠? 


<멕시코 당국이 압수한 투석기입니다. 물론 돌을 날린 건 아니고 마약 덩어리를 날렸습니다. 사진=현지 언론 캡처.>


아참! 스페인어 한 마디 보고 마쳐야죠^^

이번에 체포된 구스만의 별명은 el chapo(엘 차포/스페인어 원어 발음으론 엘 차뽀가 됩니다)라고 합니다. 

el은 정관사고요. chapo는 키가 작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구스만은 상당히 단신입니다. 2008년에는 스페인 언론에 꼽은 '키는 작지만 무서운 사람 20인'에 꼽히기도 했답니다. 

키가 몇이냐고요? 167cm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