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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콜롬비아, 타이타닉처럼 침몰한다고?

타이타닉은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해 1천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호화여객선입니다. 1997년엔 영화로도 만들어져 타이타닉 침몰사고는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타이타닉 침몰사고에 빗댄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인데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영상을 만든 사람들은 충격적이게도 간호사와 환자이송대원, 간호조무사 등이었습니다. 

 

영상은 콜롬비아의 보고타의 한 임시병원에서 촬영됐는데요. 병원에서 생존자를 찾는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입니다.

 

이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의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타이타닉은 이미 침몰했고, 차디찬 대서양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죽어 바다에 시신이 둥둥 더 있습니다. 

 

시신이 즐비한 사고현장을 구명보트 한 대가 지나면서 살아남은 승무원이 바다를 향해 고함을 칩니다. "누구 살아 있는 분 있어요?" 하지만 죽은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답하는 사람은 없었죠. 

 

<영화 끝부분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패러디 영상은 이 장면을 어설프게 연출했습니다.>ㅊ

 

문제의 간호사와 이송대원, 간호조무사들은 바로 이 장면 등 영화 마지막 부분을 패러디했습니다. 

 

환자 이송용 침대에 3명이 올라타고는 구명보트에 탄 사람들 역할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빗자루로 노를 젓는 시늉을 했고, 맨 앞에 탄 남자는 핸드폰 플래시를 켠 채 여기저기를 비춥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승무원처럼 소리를 지르죠. "누구 산 사람 있어요?"라고 말입니다. 영상엔 영화 타이타닉 배경음악까지 깔아 생생함을 한껏 높였습니다. 

 

<엉성하지만 분위기는 나죠?> 

영상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을 통해 공유됐는데요. 

 

보고타 보건 당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큰 데 이런 영상이 공유됐으니 파문이 컸던 것이죠.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가고 있다"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떼죽음을 당하게 생겼다" 이런 말이 나오지 않겠어요? 

 

<이 장면도 영화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 중 하나죠. 남주 잭과 여주 로즈가 헤어지는...>

보고타 당국은 문제의 영상을 만든 간호사와 환자이송대원, 간호조무사 등 9명을 전원 파면했는데요. 

 

코로나19 감염자 치료를 위해 사용해야 할 의료기구와 도구를 부적절한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파면 이유였습니다. 

 

장난처럼 만든 영상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9명이야 억울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한 건 틀림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