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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온두라스 카리브에 밀려온 쓰레기 쓰나미

쓰레기 쓰나미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쓰나미가 덮치듯 쓰레기가 밀려온 현상을 온두라스에선 이렇게 표현했네요. 

 

온두라스 카리브해의 사진을 보면 쓰레기 쓰나미라는 표현엔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 아름다운 온두라스의 카리브해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쓰레기 쓰나미가 덮친 곳은 온두라스 북부 오모아라는 어촌입니다. 어림잡아 수십 톤은 될 것 같은 쓰레기가 해변에 널려 있습니다.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악취도 장난이 아니라는데요. 현장을 둘러본 당국자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네요. 

 

대부분이 어민인 주민들은 생업을 접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언제 다시 깨끗한 바다가 될지 알 수 없어 한숨만 나온다고 합니다. 환경오염, 공중보건 등에 대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고요.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범인은 온두라스 바로 위쪽 있는 또 다른 중미국가 과테말라였습니다.

 

과테말라에는 <모타구아>라는 강이 흐릅니다. 이 강은 흐르고 흘러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데요. 과테말라에서 이 강에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긴 표류(?) 끝에 대서양 카리브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중국의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하는 한국... 과테말라 쓰레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는 온두라스... 분통이 터지는 건 비슷하겠죠?

 

쓰레기 쓰나미가 덮치자 온두라스 외교부는 즉각 과테말라에 항의 성명을 냈는데요. 제발 조속한 시일 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짐작이 가시죠? 네~ 맞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올해 과테말라에서 온두라스로 강물을 타고 흘러나온 쓰레기는 자그마치 10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쓰레기 쓰나미가 닥칠 때마다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한 온두라스가 공식적으로 밝힌 쓰레기양입니다. 

 

과테말라에서 버린 쓰레기는 <모타구아> 강을 타고 최장 478km를 이동해 대서양으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강의 길이 엄청 길다는 얘기인데... 하류에 이를수록 쓰레기양은 불어날 수밖에 없죠. 

 

특히 올해는 쓰레기 쓰나미가 잦고, 밀려오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폭우가 내린 날이 많았고, 태풍도 잦았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물론 과테말라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쓰레기를 걸러내기 위해 부유물을 띄워 장치를 설치하기도 했고, 인력을 동원해 중간에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네요.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동제한조치가 발동되면서 쓰레기 수거가 여의치 않았다고 해요. 

 

최근 브라질 대서양에선 N95 마스크를 삼킨 펭귄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쓰고 버린 마스크를 꿀꺽한 펭귄이 죽어버린 것입니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쓰레기 쓰나미... 쓰레기로 버린 마스크를 먹고 죽은 펭귄...

 

이쯤 되면 지구의 최대 재앙은 우리 사람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