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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멕시코 마약왕이 주민에게 나눠주는 돈?

현존하는 멕시코 인물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도 이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본명보다는 <마약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 말입니다. 

 

멕시코는 물론 남미 마약세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꼽히는 마약왕 구스만은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죠. 

 

비록 몸은 미국 교도소에 갇혀 있지만 여전히 그의 고향에서 그는 현역(?)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 증거가 최근 나온 바로 이 지폐랍니다. 멕시코의 200페소권인데요. (원화로 환산하면 1만원 정도 됩니다.)

 

멕시코 시날로아주(州) 쿨리아칸의 한 ATM에서 나온 지폐의 뒷면을 보면 이렇게 스페인어로 <DE SU AMIGO JGL>이라고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이게 한국말로 옮기면 무슨 뜻이냐 하면요... <당신의 친구 JGL로부터>라는 의미인데요. 

 

<JGL>는 그럼 또 무슨 뜻이냐...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이니셜입니다. 마약왕은 사실 복합 성을 갖고 있습니다. 2개의 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의 본명 완전체는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Joaquin Guzman Loera)>거든요. 스페인어권에선 이런 복합 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럼 <당신의 친구 JGL로부터>라고 찍힌 200페소권 지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공식적으로 수사를 통해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조직이 주민들에게 뿌린 돈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마약왕의 조직이 막대한 돈을 뿌리고 있다는 첩보도 무성하다고 해요. 

 

마약왕 구스만의 조직은 올해 들어 민심을 얻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엔 각종 구호물자 배포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죠. 

 

최근 마약앙 구스만의 조직은 쿨리아칸 종합병원 외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족들에게 구호품을 배포했습니다.

 

주민들에게 나눠준 구호품은 알루미늄 호일로 포장돼 있었는데요. 

 

여기에는 <JGL>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마약왕 구스만이 여러분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표시돼 있었던 것이죠. 

 

마약왕 구스만의 측근 중 민심을 얻는 데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그의 친딸인 알레한드리나 구스만입니다. 

 

알레한드리나 구스만은 일각에서 기업인으로 불립니다. 패션사업, 액세서리사업, 아버지 마약왕 구스만의 캐릭터 사업 등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차포 701>이라는 회사까지 차려놓고 이런 사업을 벌이고 있답니다.

 

알레한드리나 구스만은 구호품을 나눠줄 때마다 아버지의 표시를 빼먹지 않습니다. 

 

이니셜을 붙이거나 아버지의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후원자는 아버지>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기초식품과 생필품에 이어 이젠 이니셜이 찍힌 현찰까지... 마약왕 구스만 조직이 진정으로 노리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