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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세계에서 가장 나비가 많은 나라는 콜롬비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곤충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녀석을 꼽으라면 나비가 아닐까 싶은데요. 

 

세계에서 가장 종류가 다양한 나비들이 서식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약간은 엉뚱한 궁금증일 수도 있겠는데요, 알고 보니 남미 콜롬비아였습니다. 

 

날개가 투명한 나비인데요. 이런 나비가 있다는 사실만 봐도 콜롬비아에 얼마나 다양한 종의 나비가 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의 나비를 거느리고 있는 국가가 콜롬비아라는 사실은 최근에 공식적으로 확인됐는데요. 

 

그 증거(?)가 바로 <콜롬비아의 나비들, 체크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최근 발간된 책입니다. 

 

이 책을 펴낸 이들은 다국적 곤충학자들,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나비 연구팀이었는데요. 

 

이들을 직접 찾아다니거나 사진 등으로 남아 있는 나비의 종을 일일이 확인해 콜롬비아에 서식하는 나비의 종을 헤아렸습니다. 300쪽 분량의 책은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연구팀이 뒤진 기록은 지난 250년간 축적된 자료, 사진만도 35만여 장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업이었습니다. 

 

이렇게 확인한 결과 콜롬비아에 서식하는 나비는 모두 3642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종이 있을지도 모르니 실제로 콜롬비아의 나비 종은 이보다 많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3642종이라고 해도 이는 세계 최고 기록입니다. 

 

일례로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나비는 약 400종이라고 하는데요. 

 

콜롬비아라는 한 나라에 서식하는 나비의 종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사는 나비 종의 수에 육박한다고 하니 대단한 것이죠. 

 

유럽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유럽대륙에 서식하는 나비는 500종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더욱 놀라운 건 세계에서 유일하게 콜롬비아에만 서식하는, 그러니까 찐 토종 나비만도 200개 종에 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이런 나비들은 콜롬비아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지구상에서 멸종하는 게 되죠. 

 

콜롬비아가 세계 최고의 <나비 강국>이라는 표현은 절대 과장이 아닌 것입니다. 

 

나비의 종이 많기 때문일까요? 

 

콜롬비아의 나비 개체 수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번에 발간된 책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서식하는 나비는 전 세계 나비의 약 20%에 달한다고 하네요. 세계의 나비 5마리 중 1마리는 콜롬비아에 살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 나비의 종과 개체 수에서 콜롬비아에 필적할 만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놀랍게도 콜롬비아의 적수는 모두 중남미에 있었습니다. 에콰도르와 페루가 콜롬비아와 경쟁할 수 있는 국가들이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현재로선 에콰도르나 페루에 콜롬비아를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이들 2개국에 사는 나비의 종이나 개체 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나 책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비의 종과 개체 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콜롬비아가 <나비 강국> <생물다양성 강국>으로 독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학계는 나비의 종과 개체 수가 많은 만큼 나비의 보호에 콜롬비아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콜롬비아의 나비들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숲의 사라짐이라고 합니다. 

 

나비들에겐 삶의 터전인 숲이 점점 사라지는 게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는 지적이죠. 

 

실제로 통계자료를 보면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2010~2019년 콜롬비아에서 사라진 숲은 자그마치 280만 헥타르에 달한다고 합니다.

 

불과 10년 만에 벨기에 국토와 맞먹는 광활한 숲이 사라져 버린 셈이죠. 콜롬비아 국민뿐 아니라 인류가 걱정해야 할 자연훼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