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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마야문명 전통 스포츠 골반 축구

너무나도 유명한 잉카제국에 국민 스포츠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지금의 축구와 비슷하지만 골반을 이용해 공을 차는(?) 골반 축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마야문명의 골반 축구는 아직도 국제대회가 개최되는 등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과테말라에서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대회가 열렸습니다. 

 

골반축구 대회는 과테말라 세삼푸알에서 지난 20일 개막했는데요. 

 

과테말라의 유일한 여자팀을 포함해 모두 11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마야의 정신을 연구하는 가이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지만 엄숙한 개막행사까지 열렸어요. 

 

골반 축구에서 사용하는 공은 고무나무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수제 공이라고 합니다. 

 

고무나무를 이용해 통통 튀는 동그란 공을 손으로 만들어 사용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공의 무게는 약 2kg 정도라고 합니다.

 

골반 축구 경기는 전후반 각각 13분씩, 총 26분 동안 진행됩니다. 

 

공을 상대편 진영의 뒤쪽 라인까지 몰고 가면 럭비의 터치라인처럼 득점을 하게 되는데요. 4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점수는 까먹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합니다. 반칙을 하면 1점씩 점수가 깎이게 되니까요, 

 

반칙? 어떤 반칙이 있냐고요? 

 

골반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로 공을 터치하면 반칙이 된다고 합니다. 발로 공을 차는 현대 축구의 핸들링 같은 개념인 거죠. 

 

경기의 원칙은 엄격했다는 점에서 현대 스포츠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를 단번에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경기를 벌이는 두 팀의 뒤쪽에는 링이 설치되는데요, 공을 링에 넣으면 바로 승리가 선언됩니다. 

 

링은 지상에서 약 3m 높이에 설치된다고 하니까 골반으로만 공을 다루면서 골을 넣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은 원시적(?)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합니다.

 

남자들은 상체를 드러내고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머리에 두건을 쓴 게 사실상 유일한 유니폼인 것 같네요. 

 

대신 여자들은 셔츠를 입고 뛰게 됩니다. 상체를 노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골반 축구에는 마야문명의 지혜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과거 마야문명에서 골반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분쟁 해결의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전쟁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분쟁이 있을 때 골반 축구로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는 거죠. 피를 흘리지 않고 건전한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지혜가 마야인들에겐 있었던 겁니다. 

 

과테말라에선 이제 9월에도 국내대회가 또 열리는데요. 

 

6월과 9월 대회를 통해 과테말라는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나갈 국가대표팀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열린 대회는 국가대표팀 선발을 위한 국내대회인 것입니다. 

 

골반 축구 국제대회에는 과거 마야문명이 꽃핀 나라들이 참가하는데요. 

 

주최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벨리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등 보통 6개국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물론 올해도 이드 6개국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과테말라에서 골반 축구 여자팀은 딱 1개뿐이라고 하는데요. 

 

여자라고 얕보면 안 됩니다. 이번에 대회에 참가한 여자팀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강팀이라고 해요. 

 

남자들과 맞붙어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골반 축구는 마야문명 때 인기를 끈 스포츠였지만 스페인이 중남미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금지됐다고 해요. 

 

마야문명의 흔적을 지우려고 한 스페인이 스포츠마저 금지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반가우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