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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멕시코 치안불안, 장난이 아닙니다

멕시코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죠. 

 

때문에 멕시코 여행을 꿈꾸고 있으면서도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어요. 

 

물론 여행지만 잘 골라서 다니면 지나친 걱정은 기우겠지만 멕시코의 치안이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런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보고서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공공안전과 형사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CCSPJP)>라는 기관이 해마다 내고 있는 보고서인데요. 

 

이 위원회는 치안정책과 관련해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멕시코가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공식적인 정부조직입니다.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의도적으로 축소 또는 조작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CCSPJP 보고서는 세계 주요 도시의 살인율을 조사해 랭킹을 산출하는데요. 

 

올해도 보고서는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50대 도시를 뽑아 리스트로 묶어 냈습니다. 그 결과 멕시코의 치안불안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도시는 과나후아토주(州)의 셀라야였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과 인구수를 비교해 보니 셀라야에선 인구 10만 명당 109.38명꼴로 피살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어요. 

 

인구 1000명 중 1명이 살인을 당한 셈이니 충격적인 통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CCSPJP 보고서의 살인율 랭킹에서 멕시코의 도시가 1위에 오른 건 올해로 벌써 4년째라고 합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멕시코가 살인율 세계 1위 도시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명예로운 상패도 아니고.. 멕시코로선 부끄러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CCSPJP 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10대 도시 (10대 도시니까 상위 10개 도시를 말하죠) 가운데 무려 7개 도시가 멕시코도시였습니다.

 

멕시코는 특히 1~6위를 싹쓸이해 살인율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입증(?)해 보였습니다. 

 

살인율 10대 도시의 순위를 보면 1위 셀라야, 2위 티후아나, 3위 후아레스시티, 4위 오브레곤시티, 5위 이라푸아토, 6위 엔세나다 (이상 멕시코), 7위 세인트루이스(미국), 8위 우루아판(멕시코), 9위 페이라데산타나(브라질) 10위 케이프타운(남아공) 순이었습니다. 

 

7위에 오른 세인트루이스(미국), 9위에 랭크된 페이라데산타나(브라질), 10위에 턱걸이 한 케이프타운(남아공) 등 3개 도시를 빼면 모두 멕시코 도시죠. 

 

멕시코의 치안불안을 그대로 보여주는 랭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CCSPJP 보고서는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50대 도시를 조사해 순위를 정리했는데요. 

 

50개의 도시 중 18개 도시가 멕시코 도시였습니다. 멕시코는 50대 도시에 가장 많은 자국 도시의 이름을 올린 명실 공히 치안불안 1위 국가가 됐습니다.  

 

살인율이 높은 세계 50대 도시에 멕시코가 가장 많은 도시를 올린 국가라는 오명을 쓴 건 이번이 통산 7번째라고 하니 치안불안은 이제 멕시코의 대명사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50대 도시에 가장 많은 자국 도시의 이름을 올린 다른 국가들은 어디였을까요?  

 

CCSPJP 보고서를 보니 2위는 브라질(11개 도시), 3위는 베네수엘라(6개), 4위는 미국(5개)이었습니다. 

 

브라질은 멕시코와 더불어 치안불안으로 유명한 곳이고, 베네수엘라는 경제가 무너지면서 치안이 엉망이 된 경우인데 미국이 4위인 건 다소 의외네요. 

 

그럼 멕시코의 치안은 왜 오늘날 이 지경이 된 것일까요? 

 

CCSPJP는 그 이유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했는데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의 정책 실기가 치안불안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유난히 눈에 띱니다. 

 

오브라도르 정부가 마약카르텔 같은 조직의 범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가장 큰 실책이라는 것이죠. 

 

오브라도르 정부가 치안과 관련해 유화적인 정책을 고집한 것도 실기였다고 CCSPJP는 지적했습니다. 

 

오브라도르 정부는 회심과 개과천선을 유도하겠다면서 범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요. 

 

이게 범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치안불안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겁니다. 살인율 통계를 보니 지금이라도 멕시코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