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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파나마에선 이제 트랜스젠더가 미인대회에 나가네요

중미 국가 파나마가 아주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네요. 

 

올해부터 미인대회에 트랜스젠더의 참가를 허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말 진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파나마의 미인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대회의 문호를 트랜스젠더에게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왕관을 쓰는 트랜스젠더 여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파나마에서 미인대회가 처음으로 열린 195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물론 조건은 있습니다. 파나마 미인대회 조직위원회는 완벽한 여자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어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의학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여자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전환수술을 받아 남자에서 여자가 됐지만 서류정리가 아직 안 돼 남자로 주민등록이 남아 있다면 절대 참가를 못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트랜스젠더에게 문호를 개방함에 따라 앞으로 평등과 존중,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 파나마 여성의 권리 등 소중한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과연 뜬금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간 파나마에선 성적소수자(LGBT)의 항의와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파나마 LGBT는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부터 각종 모임이 금지되고, 일부 장소에선 출입까지 금지하고 있다고 인권침해를 주장해왔습니다.

 

미주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LGBT에 대해 파나마는 중미의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는데요. 

 

이런 압력이 결국은 파나마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가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미스파나마 미인대회는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획기적인 전기의 계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도 있네요.

 

2018년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2018년 파나마에선 역사상 최초로 원주민 출신이 미스파나마에 선출됐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 속 여인이 파나마 최초의 원주민 출신 미스파나마 로사 몬테수마인데요.  

 

파나마의 7대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느갈레 부글레 부족 출신인 로사 몬테수마는 파나마 대표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도 출전하였습니다.

 

앞으론 트랜스젠더가 파나마 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