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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코로나 이긴 114살 할머니의 생일파티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낸 아르헨티나 최고령 할머니가 114회 생일을 맞았습니다. 

 

초인적인 건강을 자랑하는 할머니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가족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는데요. 

 

할머니는 도저히 114살이라고 보이지 않는 동안이시기까지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할머니 카실다 라모나 베네가스가 포스팅의 주인공이십니다.

 

할머니는 1907년 4월 8일생 양띠세요. 올해로 만 114세가 되신 것인데요, 아르헨티나에선 남녀를 통틀어 최고령자이시기도 합니다. 

 

세계로 범위를 넓혀서 보면 17번째 최고령자라고 하시니 장수클럽 정회원 자격을 갖추신 건 분명하겠죠? 

 

그런데 사실 할머니는 아르헨티나 태생은 아니십니다. 

 

할머니는 파라과이에서 태어나셨는데요, 고국에서 스페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셨고, 1945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하셨다고 해요. 70년 넘게 이민생활을 하고 계신 셈이죠. 

 

게다가 아르헨티나에서만 쭉 살아오신 것도 아니랍니다. 자식 중 1명이 스페인으로 이민을 가면서 할머니를 모셔가는 바람에 93살부터 106살까지 장장 13년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타고난 건강 체질이신 모양입니다. 어르신들에게 흔한 고혈압은 물론 당뇨도 없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평생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 병력지를 처음 만든 게 111살 때였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신 거죠. 

 

코로나를 이겨낸 것도 이런 기초건강 덕분이었을까요? 

 

할머니는 마르델플라타의 한 요앙원에서 생활하고 계신데요. 지난해 12월 이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무려 14명이나 무더기로 확진을 받았다네요. 

 

할머니도 그 중 한 분이셨어요.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날 나이가 정확히 113년 259일이셨는데요.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의 522만9660번째 코로나 확진자셨습니다. 워낙 고령이라 의료진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할머니는 이런 걱정을 기우라고 비웃듯(?) 9일 만에 코로나를 털어내고 완치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까지 맞으셨구요. 

 

할머니보다 생일이 1달 빠른 스페인계 미국인 할머니에 이어 코로나19를 이겨낸 세계 두 번째 고령 완치자라고 하시네요. 

 

할머니의 건강과 장수비결을 무엇일까요? 할머니는 평소에 특별히 식단을 챙기지 않으신다고 해요. 건강식으로 드시는 것도 없고요. 

 

다만 할머니의 손자는 "할머니가 식사 후 거르지 않고 바나나 1개씩을 꼭 드신다"면서 "혹시 이게 장수와 건강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했는데요.

 

다른 가족들의 말은 다릅니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음식에 있는 게 아니라 할머니의 웃음이라는 거죠. 대부분의 가족들은 "할머니가 화를 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시다"면서 "언제나 많이 웃으시는데 이게 장수와 건강의 비결 같다"고 했습니다. 

 

할머니의 생일에 가족들은 요양원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지난해 할머니의 생일 때 가족들은 요양원을 찾아갔지만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나왔었다고 해요. 코로나19 때문이었죠. 

 

올해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요양원 측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잠시 만남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할머니는 조촐한 114회 생일파티를 열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파티에서 가족들에게 "내 생일구나... 그런데 나 올해 몇 살이니?"라고 물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답니다. 

 

할머니는 그런 가족들을 보면서 씨익 웃어보이셨대요. 참 재밌는 할머니이신 건 분명한 것 같죠?

 

아르헨티나 최고령 할머니의 장수와 건강의 비결은 바나나일까요, 아니면 웃음일까요? 저는 왠지 후자가 정답(?)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