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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술먹고 운전면허 시험을? 황당사건

음주운전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르헨티나도 발생하는 교통사거 4건 중 1건이 음주와 관련돼 있다고 하니까 그 심각성이 보통이 아니죠.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정말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잔뜩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면허를 취득하겠다고 당당히(?) 시험장에 간 사건입니다. 

 

아르헨티나 북서부 투쿠만주(州)의 주도인 산 미겔 데 투쿠만이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지난 15일 문제의 청년은 술을 잔뜩 마신 상태로 자동차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치르겠다고 시험장을 찾아갔습니다. 

 

그와 마주친 시험관에 따르면 역겨울 정도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는데요. 누가 봐도 술을 마신 게 분명했다고 해요. 

 

시험관은 경찰을 불러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결과는 1.35그램이 나왔어요. 연방국가인 아르헨티나의 대부분 지역에선 혈중알코올농도를 최대 0.5그램까지만 허용하고 있답니다. 

 

운전 중에 걸렸다면 당장 징계를 받을 만한 수준이었던 거죠. 

 

청년은 "점심 때 고기를 먹으면서 와인 1잔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실기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는데요. 

 

물론 실기시험 응시가 허용되진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이 운전면허를 따면 어떨까요, 당장 음주운전에 나서지 않겠습니까? 

 

투쿠만주는 지난 2주 동안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실시했는데요. 

 

적발된 운전자는 15명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수는 아닌 것 같지만 우려를 자아낸 건 청년들의 음주운전이 특히 많다는 점이었다고 해요. 

 

15명 중 14명이 29살 이하의 청년들이었다고 하거든요. 

 

투쿠만주 교통부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회적 경종을 촉구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답니다. 

 

로메로 교통부차관은 "청년들 사이에 이렇게 음주운전이 많은 건 우리사회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강력한 처벌시스템을 만드는 게 정답이겠죠. 

 

음주운전이 적발되면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를 현장에서 압수해버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