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연이어 대규모 고대문명 원주민들의 무덤이 발견돼 고고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고타라면 현대적인 대도시인데 이런 곳에서 옛 원주민들의 무덤이 계속해서, 그것도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는 게 참 신박합니다.
옛 원주민들이 살던 시절 당시의 보고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괜히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고대문명 원주민들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은 보고타의 우스메라는 구역입니다.
여기에선 도로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공사현장에서 무이스카 문명의 것으로 보이는 원주민 무덤 26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입니다.
무이스카 문명은 잉카나 마야처럼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때는 잉카와 마야에 견줄 정도로 국가를 세웠던 문명이라고 해요.
공사현장에서 처음으로 유적의 흔적이 나온 건 지난 2월이었다고 합니다.
기둥의 흔적이 발견된 데 이어 세라믹 유물이 출토되면서 "아~! 여기에 뭔가 있구나"라는 확신을 고고학계에 준 것입니다.
콜롬비아 역사고고학연구소와 도시개발연구소는 도굴(?)을 우려해 발견 사실을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한 채 그간 발굴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작업 결과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무덤 21기가 나왔는데요.
발굴된 유골 중 셋은 목걸이까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릇류 등 부장품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고요.
역사고고학연구소는 유골과 출토한 부장품을 분석하고 있는데요, 무덤이 만들어진 건 스페인의 중남미 식민지화가 시작되던 때 무렵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보고타에서 고대문명의 옛 원주민들의 무덤이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보고타에선 2008년에도 도심에서 고대문명 원주민들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는데요.
당시 발굴된 무덤은 자그마치 2500여 기에 달했습니다.
당시 발견된 유골은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135구였다고 하고요, 발굴된 유물은 세라믹 30만 점에 이른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유적지가 보고타 땅 밑에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콜롬비아는 결국 2014년 대규모로 무덤이 발견된 우스메를 <고고학 보존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12월에는 여기에 보고타의 첫 고고학공원을 설립했어요.
시민들이 유적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선조들의 생활상을 직접 보게 한다는 게 목적이었다고 하네요.
고고학계에 따르면 무덤은 아주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장품이 함께 묻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해요.
나아가 고대문명의 무덤은 당시의 사상이나 철학을 이해하는 데도 엄청나게 소중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생명에 대한 철학, 생명체와 땅의 관계에 대한 사상 등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연구가 입장에선 알아낼 수 있는 게 정말 많다고 해요.
공사현장에서 고대문명 옛 선조들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는 도시 보고타, 정말 흥미로운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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