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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카누 타는 환경지키미 멕시코 할아버지

운하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홀로 치우는 멕시코의 할아버지가 언론에 소개돼 감동적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카누를 타고 노를 지으며 홀로 쓰레기 청소를 하고 계신데요. 

 

한번 출항(?)을 했다가 돌아오실 때마다 할아버지는 카누에 쓰레기를 잔뜩 싣고 오십니다. 

 

올해 66세 되신 오마르 멘차카라는 이름의 이 할아버지가 운하의 쓰레기를 치우고 계신 곳은 소치밀코라는 곳입니다. 

 

14~16세기 아스텍 왕조시대 수도였던 테노츠티틀란의 유적지이기도 한 이곳엔 수많은 운하가 엮여 있습니다. 

 

운하에는 수상화원이 많아 관광지로도 인기인데요.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도 주말마다 평균 6000명 이상이 몰린다고 합니다. 

 

소치밀코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는데요. 

 

할아버지는 주말이면 새벽마다 별을 보면서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소치밀코를 향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도착하면 바로 자동차에서 카누로 갈아타고 운하로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는 1인용 카누를 타고 천천히 노를 저으며 운하 이곳저곳을 돌아보시는데요. 소치밀코 운하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160km나 된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목적은 딱 하나!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서입니다. 

 

할아버지는 점심때쯤이면 출발한 선창으로 돌아오시는데요, 그때마다 할아버지의 배에는 테킬라병 등 쓰레기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선창에는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어 할아버지는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신다고 해요. 

 

말로 하면 정말 간단하고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일이지만 소치밀코 운하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160km나 된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할아버지는 1987년 소치밀코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부터 이 일을 하고 계시다는데요. 웬만한 각오가 없으면 힘든 일인데 벌써 30년 넘게 이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하니 더욱 놀랄 일이죠. 

 

할아버지는 왜 소치밀코 환경보호에 이처럼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일까요? 

 

지금은 은퇴한 몸이지만 할아버지는 공무원부터 염색공장 사장까지 여러 직업을 거치셨다고 해요. 

 

그러면서 청년 때는 육상선수로 활약하기도 하셨는데요. 선수 시절 연습을 위해 자주 찾던 곳이 바로 소치밀코였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할아버지는 소치밀코를 손바닥 보듯 훤하게 꿰뚫고 계신다고 해요. 그만큼 소치밀코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정도 각별하겠죠? 

 

할아버지가 쓰레기로 오염되어가고 있는 소치밀코를 살려내기 위해 운하의 쓰레기 줍기에 나선 이유입니다. 

 

그만큼 안타까움도 크고요. 할아버지는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셨답니다. 

 

할아버지는 소치밀코의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남다릅니다. 

 

많게는 40명까지 관광객을 태우고 소치밀코의 운하를 누비는 관광선을 못마땅하게 보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엔진 동력을 가진 선박이 운항하면 오일이나 휘발유로 오염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면서 소치밀코에선 카누만 운항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세요. 

 

할아버지는 "지구와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언젠가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게 남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셨는데요. 

 

환경오염이 전 지구적 현안으로 떠오른 지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운하에서 건져내신 쓰레기들을 보면 더욱 실감나는 말씀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