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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고양이에 쫓기던 메신저 비둘기, 직업은 택배

남미 콜롬비아에서 핸드폰 택배 일을 하던 비둘기가 발견됐습니다. 

 

세상과 차단된 곳, 교도소로 핸드폰을 가져다주는 게 이 비둘기의 임무였네요. 

 

하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비둘기는 지치는 바람에 날지 못하게 됐고, 날아오르지 못한 채 고양이들에게 쫓겨 하마터면 고양이 밥이 될 뻔했어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날지 못하고 고양이들에게 둘러 싸여 위기에 몰렸던 비둘기를 구조한 건 경찰이었습니다. "비둘기가 고양이떼에 쫓겨 죽게 생겼어요"라고 누군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입니다. 

 

콜롬비아 경찰이 위기에 처한 비둘기를 구조해달라는 전화를 받기는 처음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출동해 보니 정말 날지 못하는 비둘기가 길고양이 3~4마리에 포위돼 위기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경찰은 비행기를 구조해내었죠. 

 

비둘기는 왜 날지 못하고 고양이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일까? 이런 궁금증에 비둘기를 살펴보던 경찰은 깜짝 놀랐습니다. 

 

날개를 포함한 비둘기 몸 곳곳에 분해된 핸드폰 부품이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배터리부터 유심카드까지 핸드폰의 핵심 부품을 잔뜩 지니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짐을 지고 날기가 힘에 부쳤는지 비둘기는 거의 탈진한 상태였는데요. 경찰은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 일단 동물보호국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섬세하게 살펴보니 비둘기가 날지 못한 건 역시 짐 때문이었습니다. 날개에까지 핸드폰 부품을 붙이고 있다 보니 날갯짓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동물보호국은 비둘기가 적어도 이틀 정도 이 상태로 비행을 하다가 결국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비둘기가 핸드폰 부품을 배달하는 택배기사였다는 얘기인데... 비둘기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였을까요? 

 

경찰은 비둘기가 발견된 곳이 산세바스티안 교도소의 주변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둘기가 마약을 교도소로 배달하는 데 이용된 적이 있었다는 점에 착안한 경찰은 "비둘기가 교도소로 핸드폰을 가져가려 했다"고 봤습니다. 핸드폰 교도소 택배(?)에 비둘기가 이용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이라도 하네요.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구조된 비둘기는 훈련된 메신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에 발찌를 차고 있는데 여기에 추적의 단서가 될 만한 정보가 있다고 하는군요. 

 

비둘기를 통해 외부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교도소... 남미 교도소에선 정말 별의별 사건이 다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