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갈라파고스도 해양쓰레기가 장난 아니네요

갈라파고스는 생태계의 보고로 너무 유명한 곳이죠.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니까 에코시스템에서 갈라파고스의 위상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 역시 해양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데요. 그 실상을 알려주는 청소 실적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갈라파고스는 최근 갈라파고스 오지 청소를 실시했는데요. 

 

파크 레인저와 자원봉사자 등 10여 명이 어선을 타고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갈라파고스의 오지를 돌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갈라파고스에서 오지만 돌면서 쓰레기를 주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청소팀은 1주일 동안 어선을 타고 오지를 돌면서 수거작업을 진행했는데요. 

 

7일간 작업을 완료한 곳은 갈라파고스 이사벨 섬의 푼타 알베마를레, 마샬 케이프, 엘무에르토 해변 등 3곳뿐이었습니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마친 곳의 길이는 19km에 불과했는데요. 이건 원래 계획했던 구간보다 훨씬 짧은 것이었습니다. 

 

갈라파고스 당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쓰레기가 나와 중간에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면서 "예정했던 오지를 다 청소하지 못하고 7일 일정을 마쳐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지 해양쓰레기 청소에 참여한 갈라파고스공원의 파크 레인저(관리인) 알폰소 벨라스테기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 오지 3곳밖에 청소를 못했는데 벌써 일정이 끝나버렸다"고 못내 아쉬워했는데요. 

 

그는 "아마도 계획대로 예정했던 곳의 청소를 다 마쳤다면 쓰레기를 운반하기 위해 배를 더 불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해양쓰레기가 많이 나왔기에 그런 것이었을까요? 

 

하루 청소가 끝나면 매일 청소팀은 어선에서 쓰레기를 분류했는데요. 7일 동안 청소팀은 자그마치 해양쓰레기 3.6톤을 수거했습니다. 

 

해양쓰레기를 담은 자루만도 261개였다고 하네요. 하루 평균 37자루, 500kg 넘는 쓰레기가 나온 셈입니다. 

 

특히 많이 나온 해양쓰레기는 플라스틱 병이었는데요. 청소팀은 7일간 플라스틱 병 1만5200개를 수거했다고 합니다. 우리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많이도 마시고, 열심히 많이도 쓰레기를 바다로 던져버린 것입니다.

 

생태계의 보고 갈라파고스 오지에 넘치는 해양쓰레기.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겠죠? 

 

갈라파고스 당국은 이달 중 다시 팀을 짜서 2차 오지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갈라파고스는 이참에 갈라파고스 해양쓰레기에 대한 정보도 취합해 정리하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어디에 해양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 가장 많은 해양쓰레기의 종류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버려져 흘러온 것인지 등의 정보를 취합해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렇죠. 이런 정보는 정말 꼭 필요하죠. 거북이들이 해양쓰레기 사이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상황이 말입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는 워낙 광활한 곳이라 정보를 정리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갈라파고스는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제도로 19개 섬의 면적은 7970km2, 해상면적은 13만8000km2에 이르거든요. 

 

하지만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갈라파고스는 인류에 소중한 곳인 건 분명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