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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하루하루가 전쟁, 콜롬비아 지방의 실제 상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바람에 세계가 시끄럽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죠. 

 

전쟁이 터져 피난을 떠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픈데요. 

 

이런 우크라이나 국민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 이해할 법한 남미의 주민들이 있습니다. 60년 넘게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의 한 지방도시 주민들입니다. 

 

콜롬비아 아라우카주의 사라베나라는 곳인데요. 

 

인구 5만 정도인 이 도시는 60년째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 게릴라 단체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도시는 지금도 전쟁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이 널려 있고, 건물들은 공격을 받아 파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는데, 드럼통 등을 이용해 만든 걸 보면 주민들이 다급하게 만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쟁터 같은 도시 곳곳에는 군경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고요. 영문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이 전쟁터로 착각할 만한 모습인 거죠. 

 

콜롬비아는 2016년 평화협정을 맺고 공식적으론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어요. 

 

하지만 평화협정을 거부한 무장혁명군(FARC) 잔존세력, 세력이 약해진 FARC의 자리를 노리는 민족해방군(ELN) 등 게릴라 단체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라베나에선 이들 두 단체가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죠. 

 

사라베나에선 올해 들어서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있어요.  

 

전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내려진 결정인데요. 사실 주민들이 스스로 외출을 꺼려 해가 떨어지면 길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게릴라단체 간 전쟁으로 올해 사망한 주민만 45명에 이른다고 하니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죠. 

 

사라베나를 떠나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전쟁을 피해 피난을 가는 것이죠. 

 

올해 사라베나에서 피난을 떠난 주민은 최소한 1800명으로 추산된다고 하는데요. 인구 5만의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라고 할 수 있죠. 

 

사람에게 정말 지독한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전쟁, 이젠 좀 멈춰야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