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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공산국가 쿠바로 강제 송환되는 주민들

아래의 사진은 최근의 것은 아닙니다. 상당한 시간이 흐는 사진이지만 오늘날에도 쿠바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으로 꼽힙니다. 

 

사진을 보면 트럭을 개조한 보트가 바다를 가르고 있는데요. 

 

이렇게 기발한 트럭보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공산주의 섬나라 국가 쿠바를 탈출한 주민들이었습니다. 

 

확실한 건 쿠바 주민들의 쿠바 탈출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최근 들어 쿠바로 강제송환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쿠바를 빠져나와 제3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려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조국 쿠바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CNN의 최근 보도를 보면 2016년과 비교하면 쿠바로 강제송환되는 주민의 수는 무려 2370%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 강제송환을 당하는 쿠바 주민이 폭증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내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쿠바로 강제송환된 주민은 773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수치라고 하네요. 

 

특히 2월 들어서 쿠바 주민들을 무더기로 강제송환하고 있는 국가는 멕시코입니다. 

 

멕시코는 지난 주에만 2차례에 걸쳐 각각 116명과 78명을 쿠바로 돌려보냈어요.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붙잡힌 사람들이었죠.  

 

국가별로 보면 올해 1~2월 가장 많은 쿠바 주민을 강제송환한 국가는 멕시코였는데요. 

 

2개월간 멕시코가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 쿠바로 돌려보낸 쿠바 주민은 404명이었습니다. 이어 미국(333명), 바하마(36명) 순이었어요. 

 

밀입국하다가 미국에서 붙잡혔거나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멕시코나 바하마 등 3국에서 붙잡힌 사람들이 줄줄이 강제송환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쿠바를 탈출하는 사람들이 꼬리를 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쿠바의 경제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중남미 언론은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역대 최다 난민을 양산한 베네수엘라 사태와 쿠바 현상 사이에는 근본적으론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쿠바 경제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그런 쿠바를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적 여력이 없는 주민들은 보트를 타고, 그나마 좀 사정이 나은 주민들은 관광객처럼 비행기를 타고 3국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게 목적이죠.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멕시코 국경 주변을 맴도는 쿠바 주민은 800여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7900여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호시탐탐 밀입국 기회를 노리는 쿠바 주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입니다. 

 

올해 쿠바로 강제송환되는 쿠바 주민의 수가 역대 최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쿠바 정부는 강제송환이 늘어난 건 미국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쿠바 국민 2만 명에게 비자를 내주기로 하곤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밀입국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논리죠. 

 

쿠바 공산당 정부가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