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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탄광 사고로 죽어가는 콜롬비아 광부들

콜롬비아에서 또 탄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콜롬비아는 탄광 사고가 너무 잦아서 해마다 세 자릿수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가다간 올해도 또 탄광에서 열심히 일하던 콜롬비아 광부들이 세 자릿수로 목숨을 잃는 게 아닐까 걱정이네요.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콜롬비아 보야카주(州) 타스코에 있는 한 탄광이었습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보야카는 지하자원이 풍부해 금이나 석탄을 캐는 탄광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탄광이 많다 보니 사고도 잦을 수밖에 없겠죠? 

 

사고는 탄광에 찼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월 마지막 주말이던 지난달 26일 문제의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직후 보고된 사망자는 1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6일 10명, 27일 12명, 28일 15명으로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네요. 

 

게다가 아직 실종자도 적지 않아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해요. 

 

현장에는 소방대, 적십자 등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메탄가스를 빼내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시원하게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탄광 주변에는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들이 몰려 어수선한 분위기고요. 

 

현지에선 "보야카의 탄광이 생명을 앗아가는 폭탄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망자가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이죠. 보야카에선 올해 들어 모두 19건의 탄광 사고가 발생했고, 36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로 15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면서 올해 보야카에서 탄광사고로 목숨을 잃은 광부는 50명을 넘어서게 됐죠. 1~2월 거의 하루 1명꼴로 광부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보야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콜롬비아는 유난히 탄광 사고가 빈번한 국가거든요. 

 

통계를 보면 콜롬비아 전국에선 2020년 171명, 2021년 130명 등 2020년대 들어 해마다 세 자릿수 탄광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탄광 사고는 2010년 북동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였는데요, 당시 광부 73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콜롬비아 광업청에 보다 엄격하고 꼼꼼한 관리감독, 안전대책 시행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허술한 관리감독이 잦은 사고의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콜롬비아 탄광 중 60%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사업장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니 결코 과장된 말로 볼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