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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성씨가 엉덩이라고? 딸 때문에 성 바꾼 축구선수

중남미에 가면 정말 성씨가 다양합니다. 각국에서 몰려온 이민자가 많아서 그런지 학교에 가도 성씨가 겹치는 경우가 드물 정도랍니다.

스페인어의 성씨의 유래는 보통 4~5개 정도로 구분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외국 성씨입니다.

오늘 포스트의 주인공은 외국 성씨를 가진 아르헨티나 축구선수입니다. 하필이면 성씨가 '엉덩이'라는 의미의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와 같아 그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네요.

디에고 델오르토라는 성명을 가진 축구선수의 이야기입니다.

 

 

델오르토는 아르헨티나 4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요.

델오르토는 최근 "성씨를 바꿔도 좋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가 아버지의 성씨인 '델오르토' 대신에 선택한 건 어머니의 성씨 '아얄라'입니다.

이제 그의 이름은 디에고 아얄라가 된 것입니다.

그는 왜 성씨를 바꾼 것일까요?

스페인어는 워낙 사용하는 국가가 많다보니 그 나라마다의 고유 표현이 많습니다. 그의 옛 성씨인 '델오트토'는 이탈리아어 성씨인데요. 그 의미는 "밭으로부터"입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에서 '오르토'는 '엉덩이'라는 뜻이에요.

이탈리아어로는 "밭으로부터"라는, 왠지 정직하고 성실한 느낌의 성씨가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로는 '엉덩이로부터'라는 엉뚱한 의미로 둔갑한다는 얘기죠.

이 때문에 그는 그간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팀이 경기에서 패하면 팬들이 "엉덩이 때문에 졌다"고 화풀이라는 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가 부진하면 "엉덩이가 커서 못 뛴다"고 놀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놀림을 그냥 꾹 참았는데요. 딸이 태어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딸은 여자잖아요... 그런 딸의 성씨가 '엉덩이'면 나중에 얼마나 놀림을 당하겠어요...

그래서 그는 성씨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면서 소송을 냈는데요. 이번에 판결이 나온 것입니다. 성씨를 바꿔도 좋다고 말이죠^^

이제 그는 '디에고 아얄라'라는 새로운 성명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마음을 놓게 됐죠.

디오게 아얄라는 "(나 자신이야) 놀림과 욕설을 견디며 살아왔지만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면서 "딸이 놀림을 받지 않게 됐다고 생각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습니다

아빠의 따뜻한 부성애가 느껴지죠?

역시 딸 사랑은 아빠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