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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지독한 가뭄에 악어도 말라죽고 있네요

남미 파라과이에서 지독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뭄에 견디지 못한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데요. 생존력이 강하다는 악어들도 장기간 계속되는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안데스에서 흘러내려오는 필코마요 강이 흐르는 헤네랄 디아스라는 곳인데요. 수도 아순시온에서 약 700km 떨어진 곳입니다. 현장은 처참합니다.

 

가뭄에 죽은 악어입니다. 이미 꽤 된 듯 가죽도 말라버렸습니다.

 

필코마요 강은 멀리 볼리비아의 안데스에서부터 흐르는 강입니다. 필코마요 강은 헤네랄 디아스에 물을 공급하는, 그야말로 생명의 강이었는데요.

필코마요 강의 수위는 최근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가뭄 때문이죠.

 

소들이 바짝 말랐네요. 그나마 물이 약간 고여 있는 곳에 소들이 몰려 있습니다.

헤네랄 디아스에선 지난 5월 이후 단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건데 날씨가 무더운 파라과이에서 6개월 가뭄이면 정말 심각한 일이죠. 동물들은 속수무책 쓰러져가고 있네요.

 

악어가 쓰려져 있고 뒤로는 먹잇감 주변에 독수리들이 몰려 있습니다. 정말 음산한 분위기네요.

필코마요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헤네랄 디아스에선 사슴, 카피바라(남미산의 설치류 중 덩치가 가장 큰 동물), 악어 등 동물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데요.

농민들은 "가축들도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면서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X자로 악어들이 죽어있습니다. 눈은 말라서 구멍만 뻥 뚫려 있습니다.

 

가뭄이 길어지자 주민들은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하네요.

한 농민은 "필코마요 강이 마르면서 생존의 위기를 맞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물고기들인데요. 물고기들도 모두 이렇게 말라버렸습니다.

 

농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헤네랄 디아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호수 주변에 농장이 있지만 벌써 소 100여 마리가 죽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비교적 물을 공급하기 유리한 곳에 있는 농장이지만 가뭄엔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건 시간이 좀 흐는 악어의 시체인 모양입니다. 가죽까지 말라 뼈까지 드러났네요.

 

농민들은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 정부도 아직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네요.

가장 안타까운 건 파라과이가 보호하고 있는 악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자원봉사자들이 악어를 다른 곳으로 옮겨보기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끔찍한 악어들의 떼죽음. 공동묘지가 따로 없네요.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입니다.

악어들의 떼죽음을 가져온 가뭄. 스페인어로 가뭄은 sequia라고 합니다. 비는 스페인어로 lluvia라고 합니다. 똑같이 ~ia로 끝나는 단어들인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