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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투우사의 비애, 소뿔로 찔린 곳이 하필이면 거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스포츠(?) 중 하나가 바로 투우입니다. 워낙 잔인하니까요.

투우에선 끔찍한 사고도 종종 일어납니다. 투우사가 소에게 들이받히는 사고가 많죠.

그런데 말이예요... 다쳐도 하필이면 이렇게 다칠까요.

멕시코의 투우사가 투우경기를 하다가 소의 뿔에 받혔습니다. 그런데 받힌 곳이 하필이면 항문이네요.

​사진만 봐도 소름이 끼치죠. 소가 정말 명사수(?)군요. 뿔로 정확하게 저런 곳을 찌르다니 말입니다.

민망한 부상을 당한 투우사는 멕시코의 안토니오 로메로입니다. 로메로는 19일 플라사 멕시코라는 곳에서 열린 투우경기에 출전했는데요.

투우사 로메로 앞에 선 소는 무게 ​565kg짜리 육중한 검은 소였습니다.

경기 초반 투우사는 소를 꽤나 잘 다뤘다고 합니다. 멋지게 망토를 휘두르면서 말이죠.

사고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앞으로 달려오는 소에게 망토를 슬쩍 돌렸는데 그게 소의 머리에 걸렸다는군요. 그러면서 투우사는 무방비로 소와 마주치게 됐습니다.

​그래서 몸을 돌려 위기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그만 소가 뿔로 항문을 푹 찌른 겁니다.

​경기는 바로 중단됐구요. 투우사는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해 보니 소의 뿔이 찌른 곳은 항문 직장이었습니다. 상처의 깊이는 무려 30cm였어요.

​항문 괄약근은 완전히 찢어졌고 직장도 크게 다쳐 부상은 심각했습니다. 의사들은 생명을 건진 게 기적이라고 했다네요.

 

​로메로는 벌써 2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 의사들은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지만 투우사가 100% 회복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는데요.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소견도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 수술은 잘 됐다고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항문공격을 받은 투우사가 다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투우사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투우는  스페인어로 toreo라고 합니다. 투우사는 보통 torero이라고 하죠.

Torero와 함께 투우사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또 다른 표현으로는 킬러라는 뜻의 스페인어 단어 matador​이 있습니다.

스페인이나 중남미를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투우경기를 한 번 관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죠. (물론 동물을 사랑해서 투우에 반대하는 분들이라면 관전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저는 투우는 별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