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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운전할 때 헬멧은 쓰시나요?

자동차 운전하다가 딱지 떼어본 적 있으시죠?

남미에선 교통단속이 아직 선진적이지 못해서 가끔은 썪은(?) 경찰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것 저것 트집을 잡는 걸 보면 단번에 필이 오죠. "아~ 커피 값이라도 달라는 말이구나"라고 말이예요.

그런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네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헬멧을 쓰지 않았다고 범칙금을 내라뇨...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의 산프란시스코라는 곳에서요.

아르헨티나에선 교통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 통지가 집으로 옵니다.  그럼 그 통지를 갖고 가서 범칙금을 내면 되는데요.

얼마 전에 산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여성이 이런 통지를 받았네요.

​통지엔 여러가지 정보(?)가 기재돼 있는데요. 교통위반 날짜, 장소, 운전한 차량, 위반내용 등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뭔가 이상하거든요. ​

통지서엔 여자가 운전한 차량이 피아트의 '팔리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팔리오는 아르헨티나에서 꽤나 인기 있는 해치백 소형차인데요.

바로 이 녀석이죠.

그런데 위반 내용에는 "법규에 맞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자동차를 몰았는데 헬멧을 쓰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운전을 했어야 한다는 건가요?

​어이 없는 일이죠.

교통범칙금을 내라는 통지를 받은 여성은 사건(?)을 언론에 제보했습니다. 이럴 수가 있냐고 화를 내면서 말이죠. 여자는 "경주에 나간 카레이서도 아닌데 운전할 때 헬멧을 써야 하냐"고 반문했는데요.

100번 맞는 말이죠. ​

여자는 "차종은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동차로 적으면서 헬멧을 쓰지 않았다고 범칙금을 내라니 기가 막힌다"면서 "혹시 교통법이 바뀌어​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헬멧을 쓰라는 규정이 생겼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자, 이쯤되면 바로 사과할 일인데 말이죠.

당국은 "실수가 발생한 경위를 알아보겠다"면서 상황을 질질 끌고 있다네요.

참 한심하다는... 엉터리 황당 통지서를 발송한 당국 답습니다. ​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입니다. 자동차는 스페인어로 보통 coche​라고 하죠. Auto라는 단어도 자주 쓰이니까 기억해 두시구요.

​오토바이는 motocicleta라고 합니다.

자동차라는 뜻의 스페인어 단어는 모두 남성인데 반해 오토바이는 여성명사라는 점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