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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막오른 2017년 탱고 월드컵, 대망의 우승은?

탱고의 본고장이자 종주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탱고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스페인어 원어로 대회의 명칭이 월드컵이​라 '탱고 월드컵'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지만 어쩌면 '탱고 챔피언십'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는 탱고꾼(?)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탱고 대회입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탱고 월드컵은 13일 그 화려한 막을 올렸는데요.

참가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뿐 아니라 미국, 덴마크, 스페인, 그리스, 일본, 인도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대표선수들이 참가했거든요. 

우리나라요? 물론 참가했다고 합니다.(제가 직접 만나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 합니다"라고 썼어요.)

​올해 대회에 참가한 커플은 총 636쌍이라고 하네요.

탱고는 이렇게 남녀가 함께 추는 춤입니다.

626쌍이 참가했다고 하니까 남녀선수 1252명이 ​출전한 거죠. 이렇게 보니까 대회 규모가 엄청나죠?

​아르헨티나가 탱고 월드컵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사진 속 노부부도  당당히 예선을 통과해서 탱고 월드컵 출전자격을 얻었는데요.

아저씨(?)의 나이는 82세, 아주머니(?)의 나이는 무려 89세로 2017년 탱고 월드컵에 출전한 커플 중 최고령이라고 합니다.

두 분은 우승을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요. 워낙 쟁쟁한 탱고꾼들이 많아 우승은 힘들지 몰라도 이런 나이에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정말 아름답고 멋있어 보이네요.

​탱고 월드컵엔 2개 부문이 있습니다. 살롱 탱고와 스테이지 탱고가 바로 그것인데요.

살롱 탱고는 일반인들이 여가로 즐기는 탱고를 말합니다. 전문적인 무용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과 기교는 아무래도 떨어지지만 대중적인 탱고라는 점이 매력이죠.

올해 탱고 월드컵 살롱 탱고 부문에 출사표를 던진 커플은 475쌍인데요. 112쌍이 외국인 커플이라고 합니다. ​

반면 스테이지 탱고, 다시 말해 무대 탱고는 무용수들의 전문적인 탱고입니다.

무대에서 선을 보이기 위해 한껏 멋을 부린 탱고 정도로 이해하시면 무리가 없겠네요. 자연히 현란한 동작과 기술이 많이 일반 탱고에 비해 월등히 화려합니다.

​무대 탱고 부문에는 161쌍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53쌍은 외국인 커플이라고 합니다.

​탱고 월드컵은 23일까지 계속됩니다. 19~20일은 각 부문 준결승이, 22~23일엔 결승이 열리죠.

결승전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표적인 실내 체육관인 루나파크에서 열리는데요. 입장은 무료군요! (다만 선착순이라 경쟁이 장난 아닐 듯하네요.)

탱고 월드컵과 병행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탱고 페스티벌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탱고 페스티벌은 올해로 18회를 맞았는데요. 그야말로 탱고 축제죠.  무료 탱고공연, 시범공연, 탱고교실, 탱고용품 벼룩시장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 답니다.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탱고 투어도 있어요.

아! 아르헨티나엔 요즘 탱고를 배우러 오시는 한국분들도 꽤 많아졌는데요. 이분들에게 탱고 월드컵과 탱고 페스티벌은 정말 반가운 행사가 아닐 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