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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늦잠 좀 자보자" 콜롬비아의 나태함 축제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게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인데요.

이런 현대생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습니다. 콜롬비아 북서부에 있는 지방도시 이타구이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타구이에선 매년 8월 '나태함의 날'이라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리는데요.

말 그대로 좀 느긋하게, 나태하게(?) 하루를 즐겨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축제입니다.

​어떤가요. 길에다 침대를 내놓고 잠을 청하는 여성들, 정말 게으르고(?) 나태해 보이죠? ㅎㅎ

'나태함의 날'을 대표하는 퍼포먼스가 바로 이렇게 낮잠자기입니다. 이타구이 주민들은 길에 침대를 내놓거나 해먹을 걸고는 잠을 자는 시늉(^^)을 합니다.

비록 시늉이지만 하루를 저렇게 보내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갔네요. 사실 중남미에선 실생활에서도 저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ㅋㅋ

'나태함의 날'엔 이렇게 주민들이 거리에서 잠을 자는데요. 처음 사진처럼 극성파(?)들은 잠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기도 합니다.

​해먹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죠.

이타구이에서 '나태함의 날'이라는 이색적인 축제가 시작된 건 1985년입니다. 벌써 30년을 훌쩍 넘겼네요.

그런데 이 축제가 시작된 경위가 재미있어요.

노동절(근로자의 날)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니 말입니다.

"노동을 기념하는 날은 있는데 왜 휴식을 기념하는 날은 없냐?" 쉽게 말해 뭐 이런 취지로 만든 날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축제가 유명해지면서 이젠 외지에서 '나태함의 날'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요.

휴식도 기념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절대 아닌 게 분명합니다^^

물론 잠만 자면 따분하잖아요.

그래서 축제에선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잠꾸러기 퍼레이드, 침대 퍼레이드, 체스대회, 댄스경연 등등 말이죠. 그야말로 즐거운 휴식을 취하는 거죠.

​'나태함의 날' 행사를 주관한 단체의 관계자는 "현대사회에서 세상은 점점 미쳐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휴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정말 맞는 말 같네요.

우리도 좀 쉬어가기로 해요. 그래서 오늘 스페인어 단어 공부는 패스!

​쉬면서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