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게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인데요.
이런 현대생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습니다. 콜롬비아 북서부에 있는 지방도시 이타구이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타구이에선 매년 8월 '나태함의 날'이라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리는데요.
말 그대로 좀 느긋하게, 나태하게(?) 하루를 즐겨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축제입니다.
어떤가요. 길에다 침대를 내놓고 잠을 청하는 여성들, 정말 게으르고(?) 나태해 보이죠? ㅎㅎ
'나태함의 날'을 대표하는 퍼포먼스가 바로 이렇게 낮잠자기입니다. 이타구이 주민들은 길에 침대를 내놓거나 해먹을 걸고는 잠을 자는 시늉(^^)을 합니다.
비록 시늉이지만 하루를 저렇게 보내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갔네요. 사실 중남미에선 실생활에서도 저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ㅋㅋ
'나태함의 날'엔 이렇게 주민들이 거리에서 잠을 자는데요. 처음 사진처럼 극성파(?)들은 잠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기도 합니다.
해먹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죠.
이타구이에서 '나태함의 날'이라는 이색적인 축제가 시작된 건 1985년입니다. 벌써 30년을 훌쩍 넘겼네요.
그런데 이 축제가 시작된 경위가 재미있어요.
노동절(근로자의 날)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니 말입니다.
"노동을 기념하는 날은 있는데 왜 휴식을 기념하는 날은 없냐?" 쉽게 말해 뭐 이런 취지로 만든 날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축제가 유명해지면서 이젠 외지에서 '나태함의 날'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요.
휴식도 기념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절대 아닌 게 분명합니다^^
물론 잠만 자면 따분하잖아요.
그래서 축제에선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잠꾸러기 퍼레이드, 침대 퍼레이드, 체스대회, 댄스경연 등등 말이죠. 그야말로 즐거운 휴식을 취하는 거죠.
'나태함의 날' 행사를 주관한 단체의 관계자는 "현대사회에서 세상은 점점 미쳐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휴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정말 맞는 말 같네요.
우리도 좀 쉬어가기로 해요. 그래서 오늘 스페인어 단어 공부는 패스!
쉬면서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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