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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좌초한 혹등고래, 바다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아르헨티나에서 좌초한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지 않아 주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고래는 벌써 이틀째 물밖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해양경찰이 견인차까지 동원해 구조를 시도했지만 두 번이나 실패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발견된 고래는 혹등고래로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길이가 8m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어린 녀석 같다고 하는군요. 혹등고래의 길이는 보통 10m가 넘는다고 하거든요.


좌초한 고래가 발견된 건 지난 7일이었습니다.

파도메 밀려온 고래는 모래사장에서 발견됐는데요. 주민들이 모여들고 바로 당국에 신고도 됐습니다. 해양경찰과 구조대도 즉각 출동했죠.

하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2번이나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네요 ㅠㅠ

구조는 견인차로 고대를 끌어내​는 식으로 진행됐는데요. 고래가 워낙 무거워서 견인차가 좌초(?)하는 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제법 물속으로 끌고가도 고래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꼼짝하지 않으려는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니 힘이 들 수밖에요.

​그래서 일단 응급조치를 취해놓았습니다.

고래에 커다란 천을 덮고 계속 물을 적셔주는 거죠.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양동이로 계속 바닷물을 퍼나르고 있구요.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뭘까요?

추정이지만 어딘가 아픈 곳이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합니다. ​고래를 살펴본 아르헨티나의 고래전문가인 알레한드로 사우비데트는 "고래가 감염상태인 건 분명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해양경찰과 구조대는 이제 3차 구조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벌써 이틀이나 지나 ​시간이 없기 때문에 최후의 방법을 쓸 예정인데요. 해양경찰의 선박을 이용해 구조를 바다로 끌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예상처럼 쉽진 않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구조과정에서 고래가 다칠 수 있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해요. ​

밀물에 맞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제한적입니다.

3차 시도를 앞두고 현장에선 지금도 고래 돌보기가 한창인데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변으로 밀려나온 혹등고래, 꼭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미에 사는 혹등고래는 1000여 마리밖에 되지 않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