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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56대0 브라질 여자축구 신기록 수립

남미축구의 지존이라면 '삼바 축구'로 불리는 브라질 축구입니다. 

 

삼바축구가 정말 역대급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네요. 축구에서 농구 같은 스코어가 나온 겁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무차별 폭격을 당한 팀의 스코어는 빵!!! 0(제로)였다는 거예요. 

 

기네스 등재를 노려볼 만한,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을 세운 건 브라질의 여자프로팀 플라멩고입니다. 

 

브라질 여자축구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플라멩고는 최근 그레미뉴와 경기를 치렀습니다. 

 

전무후무(확인을 해보진 않았지만 이런 스코어는 전례를 찾기 힘들 것 같네요)한 기록은 이 경기에서 세워졌는데요. 플라멩고는 그레미뉴를 56대0으로 대파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기네스에 올라도 손색이 없는 대기록"이라고 열심히 보도했어요. 

 

현지 언론의 이런 보도도 무리는 아닙니다. 


자, 우선 브라질 여자축구에서 56골을 득점한 건 플라멩고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56골 차이로 승부가 난 경기도 사상 처음이구요. 

 

얼마나 골이 자주 터진 경기였을까... 평균 96초마다 1골이 터진 거였습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축구가 아니라 농구죠? ㅎㅎ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1분도 안 되어서 플라멩고는 첫 골을 터뜨렸는데요. 전반전을 29대0으로 끝냈습니다. 핸드볼에서도 이런 스코어는 보기 힘들겠죠?

 

플라멩고는 이날 플라비아라는 선수를 최전방에 공격수로 투입했는데요. 플라비아는 무려 14골을 넣었다네요. 

 

플라멩고에겐 이날 스코어가 56대0이었지만 그레미뉴에겐 0대56이었죠. 

 

그레미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29개 클럽 팀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신생 팀입니다. 플라멩고와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그레미뉴가 치른 두 번째 경기였는데요. 

 

그레미뉴는 캄포그란데와 치른 데뷔전에서도 0대12으로 패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0대56이라는 스코어는 예고돼 있었던 셈이죠. 플라멩고는 브라질에서 손꼽히는 여자축구 강팀이니까요. 

 

 하지만 그레미뉴는 칭찬을 받아 마땅한 팀입니다. 실력이 모자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거든요. '침대축구'처럼 비겁한 짓도 하지 않고 있구요,. 

 

그레미뉴의 선수 올리베이라는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기는 플라멩고의 대승으로 기록되겠지만 비겁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우리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당당하게 진 그레미뉴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