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죠. 국가경제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베네수엘라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매춘업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사를 하지 못해 낮에는 채소나 곡물을 팔면서 정말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매춘이 줄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베네수엘라 경제위기의 심각성이 새삼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그야말로 웃픈 현실입니다.
베네수엘라 라라주의 주도 바르키시메토에 있는 매춘업소 '마리나'입니다. 1970년대 문을 연 마리나는 바르키시메토에서 가장 오래된 매춘 업소라고 하네요.
그런데 사진을 보면 앞에 매춘업소 앞에 채소를 담은 자루들이 놓여 있네요? 그렇습니다. 이 매춘업소는 언제부턴가 곡물, 채소, 고기 등 식품을 팔고 있습니다.
장사가 너무 안 되자 살아남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부업을 시작한 것이죠.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고정지출도 감당하기 어려워진 탓이라고 하네요.
매춘업소 마리나의 주인은 루스 마리나라는 여성인데요. 그녀는 인터뷰에서 "매춘으로는 세금도 내지 못한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식품을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국난에 가까운 경제위기인데요.
결정타가 된 것은 베네수엘라 국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전력난이라고 하는군요. 매일 전기가 나가고 있어 장사(매춘)를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바르키시메토에선 매일 저녁 7시쯤이면 전기가 끊기고 있다고 합니다. 5~6시간 정전이 계속되고 자정이나 다음날 새벽 1시쯤 전기가 다시 들어온다는데요.
전기가 없는 저녁시간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게 마리나의 설명입니다. 치안이 불안해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매춘업소들은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춘없보 마리나에는 한때 직업여성 70여 명이 일을 했는데요. 지금은 불과 10명만 남았다고 해요.
베네수엘라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베네수엘라 직업여성들은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직업여성들이 특히 많은 국가는 콜롬비아입니다.
베네수엘라에는 '자유를 찾는 여성들의 모임'이라는 비정부기구(NGO)가 있습니다. 직업여성들의 인권보호운동을 하고 있는 기구인데요.
이 기구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콜롬비아로 이주한 베네수엘라의 직업여성은 최소한 65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어렵게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직업여성들은 주로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매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타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 3명 중 1명은 베네수엘라 여성이라고 하니 그 수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네요.
경제난이 빚어낸 비극적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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