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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베네수엘라 대학교수가 체포된 이유

베네수엘라의 한 대학교수가 완전 황당한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음식(식료품)이 없다고 SNS에 불평을 늘어놨다는 게 체포 이유였어요. 

 

베네수엘라 경찰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식적으로 죄목은 '증오 유발'이었는데요. 독재 정부의 인권 탄압이 정말이지 지독하네요.  

 

베네수엘라 경찰이 대학교수 페르난도 안토니오 페레르를 체포한 뒤 공개한 사진입니다. 

 

페레르 교수는 납치협박사건을 전담하는 경찰특수부대 문양을 배경으로 수갑을 찬 채 뒤돌아 있는데요. 베네수엘라 경찰은 그의 앞에 놓인 테이블에 핸드폰을 올려놓았습니다. 

 

핸드폰이 압수한 <범행 도구>라는 것입니다. 참 어이없죠?

 

<체포된 페레르 교수의 평소 모습입니다. 참 인상이 좋으시군요 >

페레르 교수는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일까요?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차베스 추종자들에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하고 싶다. 식료품을 운반하는 트럭이 휘발유가 떨어져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어떡해야 하는가?"

 

식료품과 휘발유가 부족해 전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아주 점잖게, 그렇지만 날카롭게 꼬집은 것이죠. 

 

트위터에는 또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손을 씻나요?" 요즘 코로나19로 열심히 손씻기가 필수인데 수돗물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국가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입니다. 그러고 보니 김일성과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페레르 교수의 글은 독재자의 심기를 바짝 자극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경찰이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씌워 그를 체포했겠죠. 이런 정권이 오래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