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코로나 예방하려다 전신에 화상... 불쌍한 젊은 엄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극이 정말 많이 발생하고 있네요. 감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도 많지만 평소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의 20대 젊은 엄마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것도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아기를 걱정해 소독을 한다고 온몸에 알코올을 뿌린 게 화근이 된 사고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 산이시드로라는 곳에 살고 있는 주디 디아스(22)가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여성입니다. 

 

1살 어린 남편과 예쁜 가정을 꾸린 그녀는 1살 된 딸을 두고 있는데요. 22일 저녁 그녀는 여느 때처럼 딸을 목욕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운 물이 잘 나오지 않아 가스레인지로 물을 데우려 했는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알코올을 전신에 뿌렸다고 합니다. 아기가 코로나19에 걸릴까 싶어 철저하게 대비를 한 것이죠. 그리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켰는데요. 순간 확~하고 그녀의 몸에 불이 붙은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를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직 자동점화장치가 없는 가스레인지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린 엄마 디아스도 이런 방식의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려면 라이터나 성냥으로 점화를 해주어야 하는데요. 성냥을 긋다가 그만 몸에 불이 옮겨 붙은 것입니다. 발화성 물질인 알코올을 잔뜩 뿌린 상태였기 때문이죠. 

 

<가스를 틀고 이렇게 라이터나 성냥으로 불을 붙여주어야 합니다 >

사고 당시 남편은 집 뒤편에서 닭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다고 해요. 비명을 듣고 달려가 보니 부인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바닥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불로 불을 끄고 앰뷸런스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갔는데요. 전신에 1~2도 화상을 입은 부인은 의식을 잃은 채 인공호흡기를 달고 죽음과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72시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어린 엄마가 입원한 병원입니다 >

남편은 자책감에 엄청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곁에 없어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는 "잠깐 닭에게 모이를 주고 목욕물이 준비되면 아내와 함께 딸을 목욕시키려 했다"면서 "내가 자리를 비운 게 잘못이었다"이라고 울먹였는데요.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이런 자책을 하겠죠.... 

 

그러면서 남편은 "혹시라도 부인이 잘못되면 딸은 졸지에 엄마 없는 아이가 된다"면서 "따지고 보면 모든 게 코로나19 때문인 것 같아 팬데믹이 원망스럽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정말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