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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멕시코 마약카르텔이 칭찬을 받고 있다고?

멕시코의 한 마약카르텔이 간만에(?)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통행금지령을 내린 때문인데요. 멕시코 정부도 하지 못한 일을 마약카르텔이 해냈다(?)는 호평(?) 자자합니다. 

 

이런 칭찬을 받고 있는 마약카르텔이 <마약왕>이라는 별명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들이 이끌고 있는 조직 <로스 차피토스>이라는 점도 재미있네요. 

 

마약카르텔 <로스 차피토스>는 시날로아주의 도시 쿨리아칸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건 한 주민이었는데요. 그는 마약카르텔이 스피커를 장착한 자동차를 타고 주민들에게 내보내는 경고방송을 촬영해 SNS에 올렸습니다. 

 

경고는 섬뜩합니다. 마이크를 잡은 괴한(조직원이겠죠)은 "밤 10시부터 주민들은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다"면서 "(마약카르텔) '로스치피토스'의 윗선에서 내려온 명령"이라고 말합니다.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마약카르텔의 명령... 안 지키기 힘들죠... 

 

<이 사람이 그 유명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입니다.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죠>

 

마약카르텔의 경고를 담은 동영상은 또 있는데요. 이 동영상에는 보다 노골적인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또 다른 조직원은 "주간에 통행할 수 있는 사람은 출퇴근하는 직장인뿐"이라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외출하는 사람은 이틀간 잡혀가 갇혀 있게 될 것"이라고 점잖게 주의를 줍니다.

 

이어 "우린 장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은 요절이 날 것"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잡혀갔다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멕시코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통행금지를 명령한 마약카르텔 <로스 차피토스>에게 일각에서 칭찬을 보내고 있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선 이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죠. 

 

아무튼 정부도 못한 통행금지를 경고방송만으로 이뤄내는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힘, 정말 대단합니다. 

 

덧붙이자면 마약카르텔이 주민들에게 악행만 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멕시코 마약카르텔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최근엔 이렇게 구호품까지 나눠주고 있다고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