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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4개월간 봉급 절반 자진삭감" 화제의 아르헨티나 주지사

아르헨티나 공직사회에서 봉급 자진삭감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코로도바주의 주지사 후안 스치아레티인데요. 

 

그는 최근 자신의 봉급을 45% 자진삭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인데 봉급을 전부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스치아레티 코르도바 주지사입니다. 코르도바에도 한인이 많이 살고 계시답니다. >

스치아레티 주지사는 봉급 자진삭감 결정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는데요. 당장 4월부터 앞으로 최소한 4개월 동안 봉급을 절반(45%를 깎겠다고 했으니까 실은 절반 약간 넘겠죠?)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최소한>이라고 한 건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봉급 자진삭감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어요. 

 

그럼 주지사의 봉급은 얼마나 될까요? 

 

주지사 봉급은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만 페소를 넘는다고 하는군요. 공식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390만원 정도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큰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최저임금이 1만6000페소 정도인 아르헨티나에선 거액입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면 더욱 그렇죠. 

 

스치아레티 주지사가 봉급을 자진삭감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그는 주정부의 국장급 월급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주정부 관계자는 "국장급 평균인 봉급인 10만2000페소 정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어요. 

 

주지사가 봉급을 깎겠다고 하자 고위급 공무원들도 봉급 30%를 자진삭감하겠다며 동참을 선언했는데요. 주지사가 앞장서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네요 ㅎㅎ

 

< 스치아레티 코르도바 주지사는 옷차림이 검소한 편입니다. 이렇게 입고 나돌아(?) 다니기도 하죠 ㅎㅎ >

코르도바주는 주지사와 고위 공직자들의 봉급 자진삭감으로 절약하게 된 예산을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병원시설 확충,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등에 예산을 쓰기로 이미 확정했다네요. 

 

한편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주 멘도사에서도 주지사가 자신의 봉급을 자진삭감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코르도바에서 시작된 <신선한> 봉급 자진삭감 바람이 아르헨티나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도 이번 기회를 통해 불신을 수습하고 제대로 국민을 섬기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