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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베네수엘라 자동차 연쇄폭발사고의 원인

베네수엘라에서 최근 자동차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휘발유가 없어서 벌어지고 있는 사고들이었는데요. 

 

석유매장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산유국, 휘발유가 생수보다 저렴한 석유부자국가에서 이런 일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컬합니다. 

 

아래 사진부터 보기로 할까요?  

 

자동차의 트렁크 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습니다. 폭발사고가 난 것인데요. 이 사고로 34살 남자는 머리를 다쳤습니다. 

 

또 다른 사진을 볼까요? 이 자동차는 달리다가 보닛 쪽에서 폭발사고가 나는 바람에 소방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자동차 폭발사고는 왜 나고 있는 것일까요? 

 

폭발한 자동차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솔린 자동차였는데 주인들이 가스차로 무단 개조한 자동차들이었다는 거죠. 

 

물론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불법 개조한 차량들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휘발유가 생수보다 저렴합니다. 공식가격을 보면 휘발유를 리터당 6볼리바르니까 미화로 환산하면 1갤런(약 3.78리터)에 미화 1센트(약 12원)도 하지 않아요.  

 

공짜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시설 노후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는 제대로 휘발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유소에 10시간 줄을 서는 건 보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동차를 불법으로 개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건 휘발유 대란 때문인 것입니다. 

 

불법 개조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프로판가스가 사용되는데요. 가스통을 트렁크에 고정시키고 엔진이 있는 앞부분엔 가스충전 꼭지를 다는 식으로 자동차를 개조합니다.  위의 사진처럼요. 

 

문제는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마구 개조를 하다 보니 폭발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점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선 가솔린 자동차를 가스차로 개조하는 방법을 설명한 동영상까지 돌고 있다는데요. 이런 걸 보고 마구 가스를 연결했다가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휘발유를 구하기 힘들게 되자 자동차를 굴리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베네수엘라의 국가사정이 언제나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인지…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