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콜롬비아의 코로나19 지옥은 교도소

남미 콜롬비아의 한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교도소 탈출이 아니라(?) <코로나19 생지옥> 탈출이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덜컥 겁이 난 죄수들이 땅굴을 타고 도주하려 한 것입니다.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 교도소에서 벌어진 일이랍니다. 

 

콜롬비아 교정본부에 따르면 탈출을 시도한 죄수는 모두 7명이었는데요. 땅굴을 발견한 뒤 연루된 죄수들 소지품을 검사해 보니 이런 것들이 나왔습니다. 

 

쇠를 갈아서 만든 마체테(밀림에서 나무를 치면서 길을 낼 때 사용하는 칼)와 칼이 무려 43자루, 핸드폰 4대나 나왔습니다. 

 

물론 모두 압수~!!! 였죠.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 교도소는 수감환경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수용정원은 최대 800명인데 현재 이 교도소엔 1800여 명이 수감돼 있습니다. 

 

교도소 감방이 부족해지자 복도에까지 죄수들이 수감돼 있는데요. 비좁은 복도는 제대로 발을 펼 수도 없어 거의 쪽방 수준이에요. 

 

문제는 이렇게 수감환경이 열악한 비야비센시오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비야비센시오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건 지난달 10일이었는데요. 2일 현재 이 교도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4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확진자가 불과 3주 만에 400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죽은 사람도 4명이나 되고요. 

 

비야비센시오 교도소는 메타라는 지역에 소재해 있는데요. 메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다 합쳐도 30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이 정도면 교도소가 <코로나19 생지옥>이 됐다는 게 결코 과언이 아니죠. 

 

비야비센시오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건 열악한 수감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수감된 죄수가 너무 많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요. 

 

게다가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손을 씻는 것도 불가능한 날이 많다네요. 

 

익명을 요구한 한 재소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 손씻기조차 불가능할 때가 있다"면서 "재소자나 교도관이나 모두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교도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자 죄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수감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에 들어갔는데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는 당장 해결해주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