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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아마존까지 위협하는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리면 사람의 폐가 엉망이 된다고 하죠. 그런데 코로나19가 위협하는 게 사람뿐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아마존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브라질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라면 아마조나스주(州)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을 끼고 있는 주인데요. 2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아마조나스주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2270명, 사망자는 193명이었습니다. 

 

확진자 수는 브라질에서 2번째로 많고, 치사율은 브라질 평균을 웃돌고 있다네요. 

 

아마조나스주는 의료시스템이 열악한데요. 사망자가 속출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포클레인을 동원해 묏자리를 파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진 장면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아마조나스주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곳이 있다면 주도인 마나우스입니다. 

 

마나우스에선 장례식이 평소의 3배로 늘어났고, 확진자가 속출해 이미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상태라고 합니다. 

 

다급해진 마나우스는 펀드를 만들어 병원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데요. 워낙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어 적기에 대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가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마나우스의 시장 아르투르 네토는 코로나19를 <공적 재앙>이라고 규정했는데요. 그는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퍼져 사람이 죽어나가고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생존자들은 생존을 위해 아마존의 밀림 자원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무분별한 아마존 개발(아마도 주로 벌목이 되겠죠)이 시작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아마존은 초토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은 아마존의 산림파괴(불법 벌목)와 산불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국제사회가 아마존을 살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죠. 

 

네토 시장은 유럽연합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가 벌목이나 산불처럼 큰 위협이 되고 있으니 좀 도와달라고 한 것이죠.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22일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5757명, 사망자는 2206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통계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얘기죠. 

 

당장 네토 시장부터 "마나우스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의 (매장) 움직임을 보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현황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실제로는 감염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거든요. 

 

브라질에서 코로나19는 6월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얼마나 더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것인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