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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너무 안타까운 14살 멕시코 효자의 죽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엄마를 돌보던 14살 아들이 죽은 안타까운 사고가 멕시코에서 벌어졌습니다. 

 

아들은 4형제 중 둘째인데요, 형과 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해 외가로 대피했지만 끝까지 엄마 곁에 남아 간병을 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한 14살 아들입니다. 넘 착하게 생겼죠...>

 

멕시코 에카테페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남편과 헤어진 엄마는 올해 37살인데요. 택시기사로 열심히 일하면서 아들 넷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엄마가 불행하게도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달 23일이었다네요. 

 

하지만 입원을 하진 못했습니다.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코로나19 검사도 자비로 받았는데 그 돈도 부담이 되는 형편이었거든요. 

 

엄마는 4명 아들에게 외가로 가라고 했습니다. 감염 위험 때문이었죠. 15살 장남, 쌍둥이인 막내 둘은 외가로 갔지만 14살 둘째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 곁에 남았습니다. 

 

외가에 가라고 하자 둘째 아들은 엄마의 손을 꼭 잡으며 "엄마, 코로나19 걸렸는데 혼자 있다간 죽어, 엄마가 죽으면 난 어떡해? 죽으려면 우리 함께 죽어야지"라고 절규했다고 하네요.

 

둘째는 이렇게 엄마 곁에 남아 코로나19에 걸린 엄마를 간병했습니다. 정말 이런 효자가 없죠...

 

사고가 난 건 지난 3일이었어요. 엄마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간 겁니다. 

 

둘째 아들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까지 엄마와 동행했다가 엄마가 퇴원하기 전 집안청소를 한다고 귀가했는데요. 

 

청소를 하려고 물펌프를 켜다가 감전사고로 사망했습니다. 하필 그날 멕시코 에카테페크에선 천둥번개가 쳤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그래서 감전사고가 난 게 아닐까 라는 관측이 있어요. 

 

물펌프가 없으면 물을 쓰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엄마를 돌보던 14살 아들의 죽음에 눈물이 나려하네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의 엄마, 그리고 투병 중인 엄마가 이렇게 다르네요. 코로나 19가 무섭군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