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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코로나 지옥으로 변한 에콰도르 과야킬

남미 에콰도르에서 참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곳은 에콰도르의 수출관문이자 최대 도시인 과야킬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누운 관이 도시 곳곳에서 길거리에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워낙 많은 사람이 죽다 보니 시신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인데요. 

 

문제가 시작된 건 지난달 23일부터였습니다. 갑자기 사망자가 불어나기 시작하자 병원과 장례시스템이 마비되어 버린 것입니다. 

 

최초로 이 사태를 고발한 사람 중 하나는 과야킬 시청에 출입하는 기자였습니다. 

 

기자는 "(과야킬에 있는) <세구로>병원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이 시신들을 쌓아두고 있다"고 특종 기사를 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한 번도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다"면서 "(버려진) 시신들은 코로나19에 걸려 죽은 사람들 같다"고 했습니다. 

 

길거리에 시신이 누운 관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려 죽었는데 시신을 처리하지 못한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관을 사다가 죽은 가족의 시신을 눕히고 거리에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현지 언론에는 충격적인 증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지난달 25일 부친을 잃었다는 과야킬의 여자주민 에스테파니아 게레로(여)는"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3일째 시신을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관을 사다가 집에서 아버지를 입관시켜드렸다고 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졌지만 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지난 30일엔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들이 모여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유족들은 "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시신을 길에서 화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29에 걸려 사망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4일 현재 통계를 보면 에콰도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68명, 의심환자는 3661명입니다. 

 

하지만 이게 정확한 통계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의료시스템이 열악해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는 145명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망자는 101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정확한 통계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익명의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솔직히 알 수 없다"고 털어놨네요.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에는 "길에서 주민들이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무덤에 묻지 못한 유족들이 경고한대로 고인의 시신을 길에서 불에 태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콰도르 정부는 길에서 시신들이 불에 타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는데요. 

 

코로나19로 벌어지고 있는 에콰도르 사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