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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페루에서 부쩍 늘어나는 여성실종사건

페루에서 올해 들어 여성실종사건이 급증해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매일 3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들이 실종되고 있다고 하니 딸을 가진 부모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죠. 실종된 여성들은 범죄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니까요. 

 

페루 옴부즈맨이 최근 낸 통계인데요. 3월16일~5월31일까지 2개월 반 동안 페루에선 성인 202명, 미성년자 355명 등 여성 557명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하루에 평균 8명, 시간으론 3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들이 실종된 것입니다. 

 

물론 6월 들어서도 실종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건으론 지난 2일 발생한 18살 소녀의 실종사건이 있습니다. 

 

페루 리오 네그로에 살고 있는 아비가일은 잠깐 외출을 한다고 나갔다가 소식이 끊겼는데요. 핸드폰까지 놔두고 나간 가벼운 외출이었다고 합니다. 

 

딸이 실종되자 엄마는 딸의 핸드폰을 뒤져보다가 한 남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발견했는데요. 대화엔 만나자는 약속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고 해요. 

 

엄마는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행방을 물었지만 남자는 시치미를 뚝 떼었다고 합니다. 물론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진상이 드러나겠지만 엄마는 지금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 

 

옴부즈맨은 실종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114> 신고전화부터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얼마나 실종사건이 많으면 이런 제안까지 나왔을까요...  

 

늘어나고 있는 건 여성실종뿐 아닙니다. 페루에선 최근 페미사이드(여성살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페루에선 페미사이드 9건이 발생했는데요. 페미사이드 미수도 4건이나 있었습니다. 페미사이드로 판정되진 않았지만 여성이 살해된 사건은 6건 있었고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