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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콜롬비아 초등학교 "도둑님에게 알리는 글"

"도둑님들아~ 이제 값나가는 물건 없어요. 그러니 이제 헛걸음하지 마세요" 도둑에게 이런 알짜(?)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면 도둑들이 활동하기 정말 편하겠어요. 

 

콜롬비아에 있는 한 학교가 진짜로 이런 안내문을 내걸어 화제입니다. 도둑을 맞고 또 맞다 보니 아예 이런 안내문을 설치한 것입니다. 

 

콜롬비아 북중부 산탄데르주의 오카냐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라 셀바'가 화제의 학교인데요. 

 

이 학교에는 최근 위의 사진처럼 <도둑에게 알리는 글>이 붙었습니다. 스페인어로 "이제 훔쳐갈 만한 가치 있는 물건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제발 들어오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다. 

 

손으로 정성(?)들여 글을 써 붙인 사람은 이 교사에 재임하고 있는 여자교사였습니다. 

 

오카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현재 학교에서 현장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학생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끊긴 틈을 타 이 학교에는 그간 4번이나 도둑이 들었다고 합니다. 

 

가장 마지막에 든 도둑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하던 데스크탑 컴퓨터와 태블릿 2대를 훔쳐갔다고 하네요. 

 

이런 일이 반복되자 참다못한 여교사가 "이젠 정말 훔쳐갈 만한 게 없으니 도둑님들은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라는 취지로 안내문을 쓴 것입니다.

 

안내문의 내용은 절대 허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도독을 막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이 결코 아니라는 거죠.

 

여교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등 값이 나가는 물건은 물론 학생들이 사용하는 책과 공책, 교사가 사용하는 교육자료까지 모두 도둑을 맞았다"며 "진짜로 이젠 도둑이 탐낼 만한 물건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도둑이 들면 훔쳐갈 물건을 찾기 위해 기물을 파손하곤 한다"며 "이런 피해라도 막기 위해 안내문을 써서 설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네요. 

 

라 셀바는 전교생이 11명에 불과한 분교 개념의 작은 학교인데 이런 곳을 털다뇨.. 콜롬비아 도둑님들아, 도둑질을 해도 좀 가려가며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