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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몸무게 200kg 마약사범 "뚱뚱해서 교도소 안가요"

아르헨티나 검찰이 붙잡은 마약사범을 교도소로 보내는 데 또 실패했습니다. 

 

완벽한 증거로 유죄 판결까지 받아냈지만 교도소에 가두는 데는 실패한 아르헨티나 검찰, 대체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약사범이 너무 뚱뚱해서라고 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이 마약사범 프랑코 파드로니(27)입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일당 3명과 함께 아르헨티나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그와 일당을 체포하면서 코카인 7kg과 엄청나게 많은 무기, 차량 등을 압수했습니다. 파드로니와 일당이 마약을 파는 무장조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소중한 증거들이었죠. 

 

검찰은 그와 일당을 바로 재판에 넘겨 올해 3월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아르헨티나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모두 인정했고, 파드로니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4월의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네요. 파드로니가 "난 너무 뚱뚱해 교도소에서 살 수 없으니 가택연금으로 대체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실제로 파드로니는 몸무게가 200kg를 훌쩍 넘는 비만이라고 하네요. 그는 재판부에 "병적 비만을 앓고 있고, 비만 때문에 거동도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겨울인데요. 차디찬 교도소 대신 따뜻한 집에서 지내라며 가택연금을 허용한 것입니다. 

 

검찰은 발끈하면서 재판부에 가택연금 허용을 번복해달라는 요청을 냈습니다. 

 

아르헨티나 검찰 관계자는 "체포할 때 파드로니는 거동에 하등의 문제가 없었다"면서 "파드로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대형 교도소 중에 에세이사 교도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엔 비만인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고 하는데요. 

 

검찰은 파드로니를 여기에 수감하면 된다고 재판부에 방법론(?)까지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 아르헨티나 검찰은 요청이 기각되는 쓴 맛의 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파드로니는 비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엮어서 교도소행을 피했습니다. 

 

비만인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인데 지금 교도소에 들어가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크다며 가택연금을 살겠다고 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재판부는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들어줬고요. 

 

때문에 일각에선 아르헨티나 검찰의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비만이 교묘하게 교도소행을 피하는 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