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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이동식 화장시신까지 등장한 볼리비아의 코로나19 현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에서 웃픈 현실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이동식 시신화장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볼리비아의 의료시스템과 장례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는 얘기까지 일각에선 들려오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시신 화장이었죠. 거리에 방치된 시신들이 목격될 정도였으니까요. <찾아가는 시신화장 서비스>까지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이동식 화장서비스는 말 그대로 이동식 화로를 끌고 다니면서 시신을 화장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화로를 트레일러처럼 자동차에 연결하고 이동하면서 고객이 부르는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죠.  

 

시신 화장에 걸리는 시간은 약 50~70분 정도라고 하는데요. 관의 크기나 시신의 체구에 따라 걸리는 시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동식 화로는 순수한 볼리비아 기술(?)로 만든 <볼리비아 국산>이라는데요. 가격은 자동화 정도에 따라 2만7500달러(약 3300만원)부터 최고 7만5000달러(약 9000만원)까지라고 하네요. 

 

화로는 통가스를 연결해 연료로 사용하는데요. 시신 1구를 화장할 때 보통 10kg들이 통가스 2통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통가스는 볼리비아를 비롯한 남미의 빈곤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료 중 하나인데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볼리비아에서도 통가스 가격은 45볼리비아노, 우리 돈 7780원 정도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때문에 볼리비아 빈곤층에겐 화장비용을 낮추는 데도 이동식 시신화장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정식으로 장례를 치르려면 보통 1000달러(약120만원) 정도가 드는데 이게 남미 최빈국 중 하나인 볼리비아의 빈곤층에겐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하거든요. 

 

볼리비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거리에 방치된 시신들이 목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포스팅한 바 있는데요. 

 

일부 도시는 빈곤층을 위해 종이로 만든 관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운구차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죠. 

 

하지만 시신화장 비용 문제는 해결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는데 이동식 시신화장서비스가 등장해 비용이 낮아질 수도 있다니... 잘된 일이긴 하지만 반가운 일인지... 웃픈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