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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임신한 10살 여자아이에게 아기 낳으라는 브라질 극우파

브라질은 세계에서 낙태를 가장 엄하게 금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런 브라질에서 낙태 합법화를 놓고 또 좌우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10살 된 여자어린이의 임신과 낙태가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요. 브라질의 극우파는 여자어린이의 낙태에 반대하며 병원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낙태에 반대한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브라질 여자어린이가 낙태수술을 받은 병원입니다.>

 

여자어린이는 브라질 북동부의 도시 레시페의 한 병원에서 지난 16일 낙태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 밖은 소란스러웠답니다. 낙태에 반대하는 브라질 극우세력이 몰려가 반대시위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시위에 참여한 브라질 극우파들은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라"면서 병원에 들어가려고까지 했는데요. 다행히 경찰들이 막아서 불상사가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낙태수술을 앞두고 병원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밖에선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맞불시위를 열었습니다. 이 시는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주도했는데요.

 

이들은 "낙태에 반대하는 극우파가 의사들을 공격하려 한다"면서 인간띠를 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0살 피해자가 수술대에 올랐는데 어른들은 밖에서.. 

 

<낙태에 반대하는일부 극우파가 병원 진입을 시도하고 있네요.>

 

문제가 된 사건은 최근 브라질을 발칵 뒤집어놓은 성폭행사건입니다. 

 

피해자인 10살 여자어린이는 심한 복통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임신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는데요. 알고 보니 아기의 아빠는 33살 삼촌이었습니다. 

 

경찰은 삼촌을 잡으러 나섰지만 그는 이미 도망친 뒤였습니다. 경찰이 뒤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방은 묘연하다고 하네요. 

 

<반면 이렇게 낙태를 찬성하는 사람들도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삼촌인 조카에게 몹쓸짓을 시작한 건 여자어린이가 6살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장장 4년간 이런 짓을 하다가 결국은 임신까지 시킨 것입니다. 

 

정말 인간의 탈을 쓴 동물이죠. 

 

이 사람은 꼭 잡아서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겠지만 당장 문제는 임신한 여자어린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그는 10살 엄마가 되어버리고 마니까요. 

 

<낙태수술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자어린이는 브라질 사법부에 낙태를 허락해 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브라질이 정말 엄중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죠? 브라질에선 낙태불가가 원칙입니다. 

 

예외적으로 브라질 사법부가 낙태를 허락하는데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그리고 태어가 무뇌증인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뿐이라고 합니다. 

 

<한 여성이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팻말들고 있네요.>

 

여자어린이는 판사 앞에서 "아기를 낳고 싶지 않아요. 낙태를 허락해주세요"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사건을 심리한 판사는 일단 의학적 검사를 명령했다고 합니다. 여자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의학계에 확인을 명령한 것입니다. 

 

의사들은 "임신한 여자어린이가 너무 어려 출산을 하면 산모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낙태를 권하는 소견을 냈습니다.

 

<이 사람들도 낙태 합법화 찬성자들입니다. 사법부의 낙태허락 판결이 나기 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판사는 "미성년이지만 본인의 명시적으로 낙태 의사를 밝혔고, 의학적으로도 낙태가 바람직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면서 낙태를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겨우 낙태수술을 받게 됐는데 브라질 극우파가 몰려가 "낙태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시위에는 브라질 집권여당 소속 의원들까지 몇몇 참석했다고 하니 기가 막히네요. 자신들의 딸이 저런 일을 당하면 과연 아기를 낳으라고 할까요? 

 

<브라질 사법부가 낙태를 허용하자 환호하는 여성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면적인 낙태합법화에 반대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당연히 예외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으로 낙태를 금지하자는 극우파의 주장엔 동조할 수 없군요. 

 

한동안 브라질에서 낙태 합법화, 바꿔 말하면 낙태금지규정 폐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