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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브라질 까르푸의 황당한 시신 가리기

브라질 까르푸가 된통 욕을 먹었습니다. 사연을 알고 보니 욕을 먹어도 쌉니다. 

 

브라질 까르푸가 한 짓! 매장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대로 방치하고 멀쩡하게 정상영업을 한 것입니다. 까르푸가 과연 최소한의 윤리라도 있는 기업인지 의심스럽네요. 

 

브라질 북동부 레시페에 소재한 까르푸 매장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사건인데요. 뒤늦게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회사는 19일에야 공개사과를 했습니다. 

 

매장에서 사망한 사람은 53세 남자로 까르푸의 협력업체 직원이었습니다. 

 

남자는 이날 레시페의 까르푸 매장에서 자사가 납품하는 물건을 진열대에 정리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급사했습니다. 

 

대형 마트 매장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보통 일이 아니죠. 사람이 죽었으면 적절하게 조치를 해야하는데... 까르푸의 대응은 이랬습니다. 

 

<사진의 남자가 죽은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우산을 몇 개 펴서 시신을 가리고요, 주변에는 종이박스를 펴서 둘렀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업을 계속했습니다. 그것도 3시간 동안이나 말이죠. 매장 안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이럴 수 있나요?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네요.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레나토 바르보사의 증언입니다. 우산으로 가린다고 가렸지만 시신을 볼 수 있었어요. 사람이 쓰러져 죽었다는 사실을 안 고객들이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더라구요" 

 

시신을 수습한 건 남자가 사망한 지 3시간 뒤 앰뷸런스가 도착한 뒤였습니다.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네요.

 

브라질 까르푸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사람이 죽었으면 매장을 폐쇄하고 수습을 해야지 장사를 계속하냐?" 주로 이런 비판이었죠. 

 

그런데 브라질 까르푸의 해명은 황당했습니다. 매뉴얼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브라질 까르푸는 관계자는 "경비원들이 달려가 쓰러진 협력업체 직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사망한 후에는 시신을 외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우산과 종이박스를 세운 것도 매뉴얼 때문이었다는 것인가요? 정말 황당한 주장이 아닐 수 없는데요. 

 

비판이 빗발치자 브라질 까르푸는 결국 19일에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일 만이네요. 

 

브라질 까르푸는 "시신을 방치하고 영업을 계속한 부분은 잘못이었다며 "매뉴얼을 개정해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즉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브라질 까르푸는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의 가족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가족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는데요. 

 

뒤늦은 탓일까요? 브라질 까르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것 같네요. 

 

남미 유통업게의 강자로 자리잡은 다국적 기업 까르푸에 크게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