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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멕시코 대통령 "나랏일에 왜 컴퓨터가 꼭 필요하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나랏일을 하는 데 컴퓨터가 꼭 필요해?" 이런 취지의 발언인데요. 

 

컴퓨터 없어도 나랏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공무원들은 이런 대통령을 모시고 나랏일을 하려니까 숨이 탁탁 막힌다고 합니다. 

 

멕시코 대통령의 발언은 긴축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4월 긴축을 위해 대통령령을 발동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자"라는 취지라 발동한 조치라고 하네요. 

 

뭐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연이어 나온 후속조치였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요. 멕시코 행정부의 부처 중에선 사무용 컴퓨터를 임차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용료를 내야하지만 당장 큰돈은 들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사무용 컴퓨터를 조달한 것 같은데요. 

 

멕시코 대통령이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것입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컴퓨터 임차 과정에서 비리가 많다"면서 앞으론 컴퓨터를 빌리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컴퓨터 없이 어떻게 사무를 보나요?" 공무원사회에서 이런 반발이 나오자 멕시코 대통령은 "나랏일을 하는 데 컴퓨터가 꼭 필요해?"라면서 반박에 나섰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컴퓨터가 없으면 나랏일을 못하냐"면서 "멕시코 건국의 아버지들은 한 번도 컴퓨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멕시코가 스페인에서 독립한 게 1810년이니까 벌써 210년 전의 일인데... 지금과 비교를 한다는 게 참... 그렇죠? 

 

그러면서 멕시코 대통령은 (정 컴퓨터가 필요하면) 개인 컴퓨터를 갖다놓고 사용하라고 했다는데요. 

 

멕시코 공무원사회가 숨이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절대 무리가 아니네요. 

 

멕시코 행정부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일자리에선 핸드폰 충전을 하지 말라는 권고지침까지 내렸다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로 아무리 초강력 긴축이 필요하다고 해도 이건 정도가 좀 지나친 것 같네요. 

 

코로나19 때문에 중남미 각국에서 황당하고 웃픈 일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