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인간이 미안해..." 베네수엘라 소 도살사건

유난히 사람과 가까운 동물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호랑이를 제일 좋아하지만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면 단연 개와 소가 아닐까요? 

오늘은 동물과 관련된 슬픈 소식이에요. 끔찍하기도 하고요. 

베네수엘라 고속도로에서 소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건입니다. 교통사고가 났냐고요? 사고가 나긴 났습니다. 그런데 떼죽음을 당한 건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었어요. 소들을 죽인 건 바로 사람들이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쓴 기사인데요. 일단 읽어보실게요. 


충격! 고속도로가 끔찍한 도살장으로 

고속도로가 끔찍한 도살장으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남미 베네수엘라의 모론-코로 고속도로에서 트럭이 번복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소를 잔뜩 싣고 달리던 트럭이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전복사고를 냈다. 트럭 뒷칸에 타고 있던 소 일부는 현장에서 죽고 목숨을 건진 소는 탈출하지 못해 바둥거렸다. 

소떼를 운반하던 트럭이 전복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살벌했다. 주민들의 손에는 식칼, 보이 나이프(수렵용 긴 칼) 등이 들려 있었다. 주민들은 개미떼처럼 달려들어 뒤집힌 트럭을 들어올리고는 죽은 소를 꺼냈다. 살아 있는 소들도 인질(?)로 잡혔다. 

참혹한 도살이 시작됐다. 

현지 언론은 "주민들이 죽은 소는 물론 살아 있는 소까지 고속도로에서 도살해 고기를 뜯어갔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이 소를 죽여 부위별로 고기를 뜯어내는 모습, 고기 덩어리를 자루에 담아 자동차에 매달고 가는 모습 등이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끔찍한 도살사건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남의 소를 막 잡아먹다니 도둑심보네." "양심 없는 사람들이다. 모조리 잡아들여라."는 등 주민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가축을 끔찍하게 죽이는 걸 보니 겁난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진=노티타르데


"사람이 미안해"

이 기사는 포털 다음의 메인화면에서 걸렸습니다.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중 하나가 되어서 다음톱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일 현재 8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쓴 기사가 종종 포털 메인에 오르곤 합니다. 올해만 해도 1월과 2월 2개월 동안 4번이나 메인에 걸렸습니다. 이번을 포함해서요. 

그런데 이번에는 영 씁쓸합니다. 기사내용이 너무 참혹해서요. 

이렇게 잔인한 게 인간의 참 모습은 아니겠죠? 

"소들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