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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알몸으로 즐기는 마추픽추

남미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꼭 구경하는 곳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페루의 마추픽추입니다. 마추픽추는 페루 남부에 남아 있는 잉카제국 시대의 유적입니다. 그런데 이 성스러운(?) 곳에서 요즘 알몸 스캔들이 발생했어요. 

 

더욱 심각한 건 비슷한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알몸으로 마추픽추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관광객. 사진=BBC>

 

누드족 4명 적발

 

가장 최근의 알몸 스캔들은 지난 12일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모두 20대 외국인관광객 4명이었습니다. 각각 22살과 24살 된 호주남자가 알몸으로 마추픽추를 구경하면서 비디오카메라로 '누드관광' 기록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2명은 20살 캐나다남자들이었는데요. 역시 옷을 벗고 알몸으로 마추픽추를 즐기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마추픽추 경찰은 4명을 연행해 촬영한 영상을 압수하고 훈방조치했습니다. 

 

 

 

연이은 누드 파동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이 요즘 들어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2월 27일에도 외국인관광객 커플이 완전히 옷을 벗고 마추픽추를 활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이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올리는 바람에 화제가 됐는데요. 

 



 

 

동영상을 보면 완전히 옷을 벗은 남녀커플이 옷을 손에 쥔 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마추픽추 경찰이 보입니다. 경찰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알몸커플이 상당히 달리기를 잘하네요.

 

죽을 힘을 다해 알몸으로 도망가는 남녀커플과 필사적으로 그 커플을 잡으려 쫓아가는 경찰을 보면서 관광객들은 배꼽을 잡습니다. 

 

동영상엔 "ㅋㅋㅋ" "ㅎㅎㅎ" "ㅍㅍㅍ" 웃음이 효과음(?)으로 들어있답니다. 

 

 

2013년 11월에도 마추픽추에선 비슷한 일이 있었답니다. 

 

뉴질랜드남자와 호주남자가 마추픽추에서 누드사진을 찍다가 경찰에 붙잡혀 갔습니다. 

 

경찰은 사진을 삭제한 뒤 두 사람을 풀어줬는데요. 삭제한 사진을 어떻게 복구했는지 나중에 두 사람이 찍은 누드사진이 오르는 바람에 페루 경찰이 곤욕을 치렀다고 합니다. "경비를 어떻게 한 거야" 이런 질책을 받았다는 거죠. 

 

맨 위의 사진이 바로 유출(?)된 그 사진입니다. 

 

 

반문화 범죄(?)

 

마추픽추에서 누느 스캔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현지 언론은 "바추픽추에서 옷벗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페루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페루 문화부는 "성스러운 유적지 마추픽추에서 옷을 벗는 건 반문화 범죄"라면서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마추픽추에서 옷을 완전히 벗는 사람이 나오면 즉각 마추픽추에서 '추방'하고 해당국가의 대사관에 통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징계라고 보기엔 뭔가 좀 미흡하죠? 

 

 

문제는 마추픽추에서 옷벗기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규정이 있어야 처벌을 하죠^^ 

 

현지 언론은 "규정이 없다면 누드금지라는 경고판이라도 세워야 하는데 아직까지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당국은 부랴부랴 누드금지 경고판부터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마추픽추 관관당국 관계자는 "마추픽추 유적지는 성스러운 곳으로 (페루의 수도) 예의를 지켜야 하는 곳"이라면서 "리마에 있는 대성당에 들어갈 때와 동일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15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 잉카제국의 도시 마추픽추는 해발 2430m에 위치해 있습니다. 면적은 13㎡에 달한다는데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페루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알몸이 되다"는 스페인어로 뭐라고 할까요? desnudar라는 동사를 사용합니다. 재귀형으로 사용해서 desnudarse라고 쓰면 정확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