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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양심도둑의 선언 "훔친 돈은 할부 상환!"

요즘 경제가 어렵다 보니 예전보다 좀도둑이 많아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생계형 범죄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트의 주인공도 생계형 도둑이었을까요? 이색적인 각서를 남긴 양심도둑의 스토리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가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럼 아르헨티나의 '부산', 다시 말해 제2의 도시는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코르도바라는 곳이랍니다. 이번 사건은 바로 여기 코르도바에서 터졌습니다.

일단 기사부터 보실게요.

 

 

100만원 훔친 도둑, 남긴 메모 보니...

좀처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절도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도둑은 필요한 만큼만 돈을 훔쳐가면서 "나눠서 돈을 갚겠다."는 각서(?)를 남겼다.

남미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코르도바에서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다. 록&소울이라는 뮤직 바에 밤손님이 들었다. 주인은 다음 날 출근해 카운터의 현금을 확인하다가 돈이 모자라자 뒤늦게 피해사실을 알게 됐다.

​<밤손님이 든 업소입니다. 테이블이 밖에도 있는데요. 실외 테이블을 이용하는 경우 돈을 더 받는 곳도 가끔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매장을 구석구석 살폈지만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창문과 문은 잠겨있었다.

유령처럼 살짝 매장에 들어간 도둑은 1만 아르헨티나 페소, 우리돈으로 약 136만원을 훔쳐갔다. 그러면서 도둑은 카운터에 약식 각서처럼 메모를 남겼다. "제발 부탁인데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달라. 훔쳐간 돈은 할부로 꼭 갚겠다."

카운터에는 보관돼 있는 돈이 더 있었다.

경찰은 "도둑이 필요한 만큼만 돈을 훔쳐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돈을 할부로 갚겠다는 약속을 남기는 등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업체의 주인은 "도둑이 누군지 알 수 없어 사람을 탓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우노엔트레

 

 

진정한 생계형 범죄?


그간 비슷한 케이스는 몇 번 있었습니다. "30년 전에 돈을 훔쳤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 견딜 수 없었다"면서 뒤늦게 이자까지 덧붙여서 피해자에게 돌려준 사례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 처럼 필요한 만큼만 돈을 가져간 사건은 정말 전례가 없는 것 같네요. 이번 사건이야 말로 진정한 생계형 범죄 아니었을까요?

이 도둑, 과연 정말 할부로 훔친 돈을 돌려줄까요?^^

 

 

스페인어로 도둑은?


스페인어로 도둑은 ladrón이라고 합니다. 날치기는 arrebato, 절도는 hurto, 강도는 robo라고 해요. 이 차이를 잘 몰라서 도둑질이면 무조건 robo라고 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외국인관광객을 노리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절대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스페인어권 국가를 여행하다가 길에서 날치기를 당한다면 ¡ladrón!이라고 소리치세요. "도둑이야~" 이런 뜻입니다. 분명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