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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5개월 만에 코로나 봉쇄 완화하는 칠레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중심부에서 코로나19 봉쇄가 풀립니다. 봉쇄가 완전히 풀리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봉쇄의 수위가 낮아지는 건데요. 

 

세계 최장기 봉쇄가 완화되면 칠레 산티아고 중심부에 사는 시민들의 답답함은 줄긴 하겠죠? 하지만 재확산을 담보로 한 도박 같기도 해서 왠지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봉쇄를 강화하면 봉쇄 피로감에 사람들이 지치고, 봉쇄를 완화하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커지고... 이거 정말 딜레마입니다.

 

칠레는 17일부터 산티아고 중심부의 코로나19 봉쇄를 <과도기>로 전환합니다. <과도기>는 코로나19 봉쇄를 완전히 풀기 적전의 단계라네요. 

 

봉쇄가 과도기로 전환되면 일단 거리의 모습이 달라지게 됩니다. 동네 상점들이 영업을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칠레 산티아고 중심부에서 봉쇄가 완화되는 건 143일 만이니까 동네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거의 5개월 만에 다시 장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봉쇄가 완화되어도 제한도 있습니다. 일단 주중에만 영업을 할 수 있어요. 주말에는 무조건 문을 닫아야 합니다. 

 

출근할 수 있는 사람도 같은 구역에 사는 주인이나 종업원으로 제한됩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중심부에 가게를 갖고 있어도 다른 구역에 사는 주인이라면 오픈을 할 수 없다는 얘기죠. 

 

마스크 착용이나 손소독 등 위생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간 집에만 갇혀 지내던 아이들도 외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칠레는 산티아고 중심부가 과도기에 들어서면서 아이들에게 주 3회 외출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외출시간은 매회 30분뿐입니다. 

 

봉쇄를 풀기는 하지만 칠레는 긴장을 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칫 이게 더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칠레 보건부는 "사거리마다 경찰이나 감독관을 세울 것"이라면서 <봉쇄 완화> 또는 <봉쇄 해제>라는 말은 절대 쓰지 말라고 당부했는데요. 보건부 관계자는 "봉쇄를 푸는 게 아니라 제한을 두고 과도기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칠레 국민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까봐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구청장들도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에스타시온 센트랄의 구청장 로드리고 델가도는 봉쇄완화에 대해 "이게 축하할 일이냐고요? 절대 아니죠"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모두 책임감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써야 한다"고 했어요. 

 

봉쇄 완화가 칠레에서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